알피나 브랜드가 2026년 BMW 그룹에 완전 편입을 앞둔 가운데, 알피나 창업자의 아들들이 설립한 신생 회사가 첫 모델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베일을 벗은 '보벤지펜 자가토(Bovensiepen Zagato)' 쿠페는 BMW M4 카브리올레를 기반으로 제작된 고성능 맞춤형 모델이다.

1965년 부르크하르트 보벤지펜이 설립한 알피나는 현재 그의 아들들인 플로리안과 안드레아스 보벤지펜이 경영하고 있다. 이들은 2022년 알피나 브랜드를 BMW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해당 거래는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매각 이후 알피나는 BMW 그룹 산하에서 최상위 럭셔리 BMW 모델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같은 해, 보벤지펜 형제는 'Bovensiepen Automobile GmbH + Co. KG'라는 새 회사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클래식 BMW와 알피나 모델의 복원 및 수리를 전문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신차 공개로 BMW 기반의 새로운 고성능 자동차 제작에도 나설 것임이 확인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알피나 브랜드 매각이 단순한 사업 종료가 아닌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보벤지펜 형제의 새로운 사업 발전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벤지펜 자가토 쿠페는 이러한 새 방향성을 보여주는 첫 결과물이다.

보벤지펜 자가토의 디자인은 전설적인 이탈리아 디자인 하우스 자가토가 맡았다. 현 세대 BMW M4 카브리올레(G83)를 기반으로 한 이 차량은 B필러가 없는 우아한 쿠페로 재탄생했다.

원래 M4 카브리올레 대비 차체 길이는 142mm 늘어난 4943mm, 너비는 26mm 넓어진 1913mm를 기록했으며, 높이는 5mm 낮아진 1394mm다. 모든 외장 패널은 탄소섬유 소재로 새롭게 제작되었으며, 특히 루프와 후면 유리는 자가토 특유의 '더블 버블' 디자인으로 장식되었다.

전면부에서는 BMW의 상징적인 키드니 그릴 대신 세련된 미세 격자 라디에이터 그릴을 채택했다. 공차 중량은 1875kg으로, 원래 M4 카브리올레보다 50kg 가벼워졌다.

실내는 알피나의 전통을 따라 고급스럽게 꾸며졌으며, 최고급 라발리나(Lavalina) 가죽으로 새롭게 마감되었다. 대시보드에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있으며, 계기판 부분에는 특별한 커버가 추가되었다.

동력 성능 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향상이 이루어졌다. 3.0리터 트윈터보 S58 가솔린 엔진은 순정 530마력, 650Nm에서 611마력, 700Nm으로 출력이 크게 증가했다. 아크라포빅(Akrapovic)의 22kg 경량 티타늄 배기 시스템은 독특한 배기 사운드를 제공한다.

구체적인 변속기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원래 모델의 8단 M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와 M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을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스펜션에는 빌스테인(Bilstein) 담프트로닉(Damptronic) 어댑티브 댐퍼가 장착되었으며, 20인치 단조 휠은 보벤지펜이 자체 제작했다.

이러한 개선 사항들로 인해 0-100km/h 가속은 3.3초로, 원래 M4 카브리올레의 3.7초보다 0.4초 단축되었다. 최고 속도는 300km/h를 넘는다.

보벤지펜 자가토의 가격 등 추가 정보는 올해 말 공개될 예정이며, 2026년 2분기부터 부흐로에(Buchloe) 공장에서 소규모 한정 생산이 시작된다. 한 대를 제작하는 데는 250시간 이상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번 모델 공개는 알피나와의 공식적인 결별 후 보벤지펜 형제가 시작하는 새로운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수십 년간의 고성능 차량 제작 경험과 자가토의 독보적인 디자인 감각이 결합된 보벤지펜 자가토는 고성능 럭셔리 맞춤형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주목할 만한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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