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홈플러스 건물 1층 칼국숫집, 74만 조회 글 한 편이 살렸다

김임수 기자 2026. 8. 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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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홈플러스 사태'의 여파로 폐업 위기에 내몰렸던 60대 노부부의 식당이 SNS에 올라온 글 한 편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아 화제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스레드에는 지난 10일 "외식비 아끼려고 체험단을 종종 한다"로 시작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가 방문한 곳은 다름 아닌 영업을 멈춘 홈플러스 경기하남점 내 1층 상가에서 영업 중인 칼국숫집이었다.

이날 식당 손님은 글 작성자와 또다른 체험단 두 팀뿐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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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목적’ 홈플러스 내 식당 방문…자발적 후기글에 응원 쏟아져
식당 부부 딸 “하루 매출 40만원 1년 만…언니랑 둘이 조금 울었다”

(시사저널=김임수 기자)

ⓒ시사저널 최준필

이른바 '홈플러스 사태'의 여파로 폐업 위기에 내몰렸던 60대 노부부의 식당이 SNS에 올라온 글 한 편으로 다시 활기를 되찾아 화제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스레드에는 지난 10일 "외식비 아끼려고 체험단을 종종 한다"로 시작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체험단은 홍보 대가로 음식을 무상 제공받은 뒤 블로그·SNS 등에 글을 올리는 활동을 일컫는다.

글 작성자가 방문한 곳은 다름 아닌 영업을 멈춘 홈플러스 경기하남점 내 1층 상가에서 영업 중인 칼국숫집이었다. 그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무서우리만큼 적막했다. 불이 꺼진 가게들이 있는 커다란 복도를 지나 식당에 들어섰다"라며 "직원 한 명 없이 노부부 두 분이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 손님을 맞이하고 계셨다"고 회상했다.

이날 식당 손님은 글 작성자와 또다른 체험단 두 팀뿐이었다고 한다. 그는 "김치를 매일 직접 담근다는 말을 듣고 괜히 마음이 먹먹해졌다"면서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건물 자체가 이렇게 조용해진 모습을 보니 두 분이 앞으로 이곳에서 얼마나 더 버티셔야 할까 싶었다"고 적었다. 글 말미에는 "광고에 쓰레드(스레드) 쓰긴 없었음"이라는 한 줄도 달았다. 협찬 조건에 없지만 자발적으로 게시물을 올렸다는 뜻이다.

이 글은 공개된 지 사흘 만에 조회 74만3000여 회, 공감 1만6000여 건, 재게시 876건을 기록했다. 댓글에는 해당 식당 지도 링크를 공유하며 "주변 계신 분들 많이 도와주세요" "돈쭐냅시다"와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전날인 13일에는 식당 부부의 딸이 직접 감사의 댓글도 남겼다. 이 여성은 "오늘 엄마가 잔뜩 상기된 목소리로 전화를 하셨다. 오늘 갑자기 손님이 정말 많이 오셨다더라"며 "'손님들이 인터넷에서 보고 오셨대!' 하시길래 도대체 어디에 글이 올라온 건지 한참 출처를 찾아 헤맸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여성은 "하루 매출 40만원을 팔아본 게 거의 1년 만이라고 하시더라"라며 "언니랑 저는 남겨주신 글과 댓글을 같이 보다가 둘이 쪼끔 울어버렸다"라고 했다.

ⓒ스레드 화면 캡처

이 같은 미담이 주목받은 배경에는 홈플러스 사태가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기업회생을 신청한 뒤 자금난 악화로 같은 해 12월 말부터 점포별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해당 칼국수집이 입주한 홈플러스 경기하남점 역시 지난 6월 폐점하면서 유동 인구가 급감했고, 같은 건물 임대 상가 매출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식당 운영 부부의 딸은 "홈플러스가 문을 닫으면서 저희 부모님 식당도 손님이 많이 줄어 요즘 걱정이 많으셨다. 두 분 다 연세가 있으셔서 식당 문을 닫게 되면 앞으로 뭘 해야 하나 걱정도 많으셨다"라며 "요즘 손님이 너무 없으니, 어머니가 혹시 누가 지나가지는 않나 복도에 자꾸 나가보신다고, 아버지가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안쓰럽다고 (하신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오랜만에 신이 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는 엄마 목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참 좋더라"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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