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의 '유령'이었던 이강인, 이제 '실체'가 뚜렷이 보인다

2022. 11.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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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파울루 벤투의 유령.'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기 전 스페인의 '아스'가 이강인(마요르카)을 표현한 한 마디다. 이는 이름뿐이고 실제가 없다는 유령의 의미를 읽을 수 있다.

'아스'는 설명을 이어갔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의 화려한 활약에도 벤투 감독은 유령처럼 바라봤다. 벤투 감독은 20개월 동안 이강인을 선발하지 않았다. 과거 대표팀에 선발했어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러면서 한국의 분위기도 전했다.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벤투 감독이 왜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는지, 왜 이강인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틀린 말 하나 없다. 지금까지 이강인은 벤투호에 '계륵'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단 한 경기 만에 판도가 바뀌었다. 지난 24일 열린 우루과이와 H조 1차전에서 이강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선발 출전 기회는 너무 큰 욕심이었다. 보수적인 벤투 감독이 그렇게 할 가능성은 0%였다. 후반 조커로 기대를 모았다.

AFC(아시아축구연맹)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대되는 '라이징 스타' 중 하나로 이강인을 지목하면서 "벤투호에서 이강인은 확실한 선발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임팩트를 가진 가장 이상적인 조커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대로 됐다. 이강인은 후반 28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이 나오자 한국 경기력이 달라졌다. 지쳐있었던 분위기가 활기를 찾았다.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강인은 하고 싶은 걸 다 했다. 드리블 돌파, 슈팅, 패스 등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임팩트'있게 보여줬다.

결정적 장면은 이강인의 킬패스가 조규성(전북 현대)으로 갔고, 조규성이 시원한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모습이었다. 이강인의 월드컵 데뷔전은 그렇게 강렬하게 끝났다. 이강인은 경기 후 "떨리기보다 설렜다"며 소감을 밝혔다.

다시 '아스'의 분석을 보자. '아스'는 이강인의 월드컵을 이렇게 전망했다.

"이강인은 카타르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이강인의 희망은 카타르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반전시키는 것이다."

아스의 전망은 100% 맞아 떨어졌다.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강인은 더 이상 벤투의 유령이 아니다. 그의 '실체'가 뚜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이강인은 벤투호의 16강 진출 열쇠를 쥔, 키플레이어가 됐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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