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은퇴 후 소득 공백 걱정된다면…‘농지·집·비과세’ 활용하세요

박아영 기자 2025. 8. 1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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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1주년 기획-농업인 퇴직연금] 농업인 연금 컨설팅
농지연금 등 자산 적극 활용
상황 맞춰 지급방식 비교·선택
65세 이상 땐 금융소득 혜택
배당주·배당펀드 투자도 가능

농민의 노후 준비는 직장인과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퇴직연금 제도 대상자가 아니고, 정년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이 없다는 것은 노후 대비에 불리할 수 있지만, 정년이 없다는 점은 오히려 노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은퇴 시기를 스스로 정할 수 있기에 은퇴 후 소득 공백기 조절이 가능해서다.

당장 노후 대비가 부족한 농민일지라도, 자신의 자산현황과 연금구조 등을 제대로 파악하고 활용한다면 연금 재설계가 가능하다. 농민을 위한 자산관리 컨설팅이 보편화되지 않은 현시점에, ‘농민신문’은 농민들이 은퇴 설계에 참고할 수 있도록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를 통해 농민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해봤다. 은퇴를 앞둔 60대 농민은 어떤 식으로 연금을 설계할 수 있을지 사례를 통해 짚어본다.

#충북에 거주하는 67세 농민 A씨는 64세 배우자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요즘 들어 A씨는 체력이 부쩍 떨어짐을 느껴 70세 이후에는 농사일을 접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은퇴 후 소득이 없으면 생활비가 매우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A씨 부부의 자산현황을 살펴보면 ▲주택 시가 2억원 ▲농지 공시가격 1억5000만원 ▲금융자산 7000만원 ▲담보대출 2000만원이 있다. 소득현황은 ▲국민연금 60만원 ▲기초연금 16만원 ▲농업 및 기타소득 월 150만원 등이다. A씨는 국민연금 임의가입자지만, 배우자는 가입하지 않았다. A씨 부부는 희망 은퇴생활비를 월 200만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국민·기초 연금으론 부족한 은퇴생활비=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은 A씨 부부의 자산과 소득구조를 분석한 뒤 보유자산을 활용해 70세 이후 은퇴생활비 부족을 메울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A씨의 현재 월 소득은 총 226만원인데, 은퇴하게 되면 여기서 월 150만원에 달하는 농업 및 기타소득이 사라지게 된다. 이 경우 월 소득은 국민연금 60만원과 기초연금 16만원만 남게 돼 희망 은퇴생활비에서 124만원이나 부족하다. 다만 A씨의 배우자도 3년 뒤에는 65세가 넘어 기초연금 수급이 가능해진다. 배우자까지 기초연금을 받게 되면 월 33만원 정도의 추가 소득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은퇴 후 실제 부족한 생활비는 월 91만원이 된다.

보유자산인 농지·주택, 연금으로 활용해야=여기에 농민 A씨는 보유 농지와 주택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해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지연금제도에 따르면 70세(배우자 67세) 기준 공시가격 1억5000만원의 농지로 종신형 농지연금에 가입할 경우 월 55만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 더 높은 금액을 받고 싶다면 기간정액형(20년, 월 68만원)이나 경영이양형(20년, 월 80만원)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아울러 A씨에게는 주택연금이라는 선택지도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 기준에 따르면 70세(배우자 67세) 부부 기준 시가 2억원짜리 주택으로 종신연금은 월 52만원가량, 초기증액형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월 61만원가량 수령이 가능하다. 초기증액형은 초반에 더 많은 금액을 받고 이후 금액이 줄어드는 구조다. 나이가 들면 활동성이 떨어지면서 소비도 감소하므로 초기증액형을 선택하는 방법도 괜찮다.

이렇게 농지연금과 주택연금을 병행하면 최소 107만원 이상의 추가 소득을 받을 수 있어 은퇴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농지연금이나 주택연금은 현재 기준 수령금액이므로 향후 달라질 수 있다.

비과세종합저축으로 배당소득…금융자산도 현금화=A씨는 금융자산으로 7000만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 담보대출 2000만원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 연구위원은 먼저 대출을 상환한 후 남는 5000만원을 비과세종합저축 계좌에 예치해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전략도 제안했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금융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한도는 5000만원까지다. 정기예금 이율이 낮은 현실을 감안해 국내 고배당주나 배당펀드에 분산 투자한다면 연 6∼7%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를 원금소진 방식으로 계산하면 월 30만∼40만원의 추가 현금흐름을 20년간 확보하게 된다.

위 사례는 A씨의 상황에 맞춰 현재 기준으로 컨설팅을 진행한 것이다. 따라서 실제로 개인별, 세부 조건별로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김 연구위원은 “퇴직연금이 없는 농민이라 하더라도, 보유한 농지와 주택을 활용한 연금 설계로 노후소득을 확보할 수 있다”며 “특히 농지연금과 주택연금은 연금 형태로 종신 또는 일정기간 안정적으로 수령할 수 있어, 자산을 현금흐름으로 전환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자산은 단순한 예금보다는 비과세 혜택이 있는 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대출은 최대한 빨리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노후에는 소득이 줄더라도 자산 활용을 통해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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