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0조 투자 소식에도... 주가 또 하락

김정규 기자 2023. 3. 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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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반도체 300조 투자 계획에도 ‘백약이 무효’
주가 반짝 상승했다가 하락세 ‘5만전자’ 추락 위기
주식 커뮤니티마다 ‘한숨’ 가득… 공매도 속수무책
삼성전자 주가 하락. 연합뉴스

 

삼성 반도체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30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주가가 다시 떨어졌다.

20일 삼성전자 주가는 6만200원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5일 용인에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입해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후 삼성전자 주가는 6만1천300원(17일)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날 하루 종일 하락세를 지속한 끝에 1.79% 내려 6만200원에 장을 마감한 것이다. 삼성 반도체의 300조원 투자라는 대규모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날 주식 관련 대형 커뮤니티인 ‘삼성전자 종목토론방’에는 소액 주주들의 비관 섞인 목소리가 가득했다.

한 주주는 “20년 동안 투자…당장 시행해도 힘겨운데”라며 체념했고, 또 다른 주주 역시 “시가 총액이 300조원이 조금 넘는데, (300조원이란) 그 돈은 대체 어디서 나느냐”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최소한 첫 삽은 떠야 상승한다’ 등 소액 주주들의 ‘회의론’은 이어졌다.

또 다른 주식 카페 역시 삼성 반도체의 300조원 투자를 회의적인 눈초리로 보긴 마찬가지. 같은 날 한 주주가 삼성전자의 부진에 ‘지칠 만큼 지쳤다’라고 올린 게시글에는 동조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주주는 ‘2년 넘게 삼성전자 주식 갖고 있었는데, XXX’라고 게시하는 등 다소 격앙된 반응까지 찾아볼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300조원’이란 대규모 호재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침체하는 이유 중 하나로 공매도를 꼽았다. 공매도는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전략으로,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에 따른 시세 차익을 노리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우리나라 공매도의 70~80%를 점유하는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삼성전자 주식을 공매도한 뒤 주가를 내리면서 수익을 얻고 있다”며 “이와 함께 무한성장은 힘들다는 인식을 공유한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일명 ‘메이저 세력’이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않는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이 같은 하방 압력으로 인해 300조원 투자 같은 대규모 호재에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규 기자 kyu515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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