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니온제약, 질권 실행으로 최대주주 교체

한국유니온제약의 최대주주가 질권 실행을 거쳐 변경됐다. 기존 최대주주가 담보로 제공한 지분을 채권자인 멜빈에프앤비가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갖게 됐다.

한국유니온제약은 24일 최대주주 변경 공시에서 안희숙 외 1인이 보유하던 157만6556주(19.93%)가 주식회사 멜빈에프앤비로 이전됐다고 밝혔다. 변경 사유는 질권 실행으로 인한 최대주주 변경이다. 질권 실행을 통한 최대주주 변경은 기존 주주들이 자금난 등으로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가 채무를 변제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공시에 따르면 기존 최대주주인 안희숙(85만6000주, 10.82%)과 백병하(72만556주, 9.11%)는 올해 2월18일 멜빈에프앤비와 주식근질권설정 계약을 체결했다. 멜빈에프앤비는 이달 23일 근질권 권리를 실행해 대금 회수를 위해 해당 지분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인수자금은 자기자금 5억원으로 조달했다. 새 최대주주인 멜빈에프앤비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본점을 둔 경영자문컨설팅 업체다. 지혜원 대표이사가 발행주식 1만주(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자산총계 3600만원, 매출 3000만원, 당기순손익 1900만원을 기록한 법인이다.

한국거래소는 같은 날 별도 공시에서 변경 이후 최대주주가 명목회사로 확인돼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1조에 따라 소유 주식을 1년간 의무보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멜빈에프앤비는 27일까지 의무보유 조치를 완료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현재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다.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전현직 대표가 서로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한 상황이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올 1월 상장폐지를 의결했으나 회사의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현재 10개월간의 개선기간이 부여돼 있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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