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살충제 사건’ 피의자는 숨진 권모 할머니…범행동기는?

박병탁 기자 2024. 9. 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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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복날 살충제 사건'은 숨진 권모 할머니(당시 85세)가 피의자로 특정됐으나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권 할머니가 경로당 회원과 불화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이를 통해 범행동기를 단정하지는 못했다.

경찰은 경로당 회원들과 관련자들을 면담한 결과 경로당 회원 간 화투 놀이에 권 할머니가 자주 참여했고, 다른 경로당 회원과 갈등 또는 불화가 종종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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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의자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 결정
회원들과 불화?…“범행동기 단정 불가”
경북경찰청 감식반이 지난 7월17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감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복날 살충제 사건’은 숨진 권모 할머니(당시 85세)가 피의자로 특정됐으나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권 할머니가 경로당 회원과 불화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이를 통해 범행동기를 단정하지는 못했다.

30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7월17일부터 57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사건 현장 주변 94곳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와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약독물·DNA 등 관련 증거 599점을 분석, 경로당 회원 등 관련자 129명을 면담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복날 살충제 사건은 초복인 지난 7월15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한 식당에서 모임을 하고 경로당으로 이동해 음료수를 마신 할머니 5명이 시일을 두고 쓰러진 사건이다.

피해자 4명 중 3명은 7월25~29일 사이 퇴원했고, 김모 할머니(69)는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요양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이 피의자로 지목한 권 할머니는 사건 발생 후 3일이 지난 18일, 뒤늦게 후송돼 봉화 지역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상태가 악화해 안동병원으로 이송됐다가 7월30일 사망했다.

커피를 나눠 마신 다섯 할머니와 커피를 담은 음료수병, 종이컵에서는 동일하게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성분이 검출됐다. 권 할머니의 위 세척액에서는 위 두 성분 외에도 포레이트, 풀룩사메타마이드, 아족시스트로빈 성분이 추가로 확인됐고, 권 할머니의 주거지에서도 같은 성분이 나왔다.

경로당 일대 CCTV 화면 분석결과, 권 할머니가 사건 이틀 전인 7월13일 낮 12시20분에서 26분 사이 경로당에 홀로 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권 할머니가 경로당 밖으로 나와 접촉한 물건들을 확보해 국과수에 감정한 결과 에토펜프록스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경찰은 경로당 회원들과 관련자들을 면담한 결과 경로당 회원 간 화투 놀이에 권 할머니가 자주 참여했고, 다른 경로당 회원과 갈등 또는 불화가 종종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다만, 경찰은 다수 진술을 토대로 범죄 심리를 분석했으나 사건 당사자인 권 할머니가 사망함에 따라 그를 통해 직접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진식 경북경찰청 형사과 강력계장은 “경로당 회원들과 관련자들의 진술과 범죄심리 분석 결과만으로는 피의자의 직접적인 범행 동기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과 비슷한 유사사례의 재범을 막기 위해 경로당과 마을회관에 CCTV를 설치하는 근거법령을 제정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방안을 행정당국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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