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돌아서자마자…美中 남중국해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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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첫 대면 회담(14일·인도네시아 발리)이 열린 지 일주일 만에 남중국해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다.
중국외교학원 리하이둥 교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해리스 부통령은 필리핀 방문 기간 중국을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남중국해를 둘러싼 분쟁을 부채질하고, 미국의 지원 없이는 안전하지 않을 것임을 동맹국들에 상기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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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첫 대면 회담(14일·인도네시아 발리)이 열린 지 일주일 만에 남중국해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다.
필리핀을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1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군이나 선박 또는 비행기가 공격을 받으면 미국은 상호방위 조약에 따라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은 22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군 기지를 구축한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인접한 팔라완섬을 방문해 현지 주민들을 비롯해 해안경비대 관계자들을 만나기로 했다.
그는 또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결정에 따라 필리핀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제소한 사건과 관련, 남중국해 약 90%가 자국 영해라는 중국의 입장은 유엔해양법협약에 위배된다는 취지의 2016년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상기한 것이다.
이와 같은 해리스 부통령 행보에 대해 중국은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 17일 태국 방콕에서 마르코스 대통령과 만나 "남중국해 문제에서 쌍방은 계속 우호적으로 협의하고 이견과 분쟁을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했는데, 미국이 나서서 분쟁을 부채질한다는 것이 중국의 시각이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과 지역 국가 간의 교류에 반대하지 않지만 교류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 돼야 하며 다른 국가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며 견제구를 던졌다.
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22일자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필리핀 방문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적의와 반감이 변하지 않았음을 상기시킨다"고 평가했다.
중국외교학원 리하이둥 교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해리스 부통령은 필리핀 방문 기간 중국을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남중국해를 둘러싼 분쟁을 부채질하고, 미국의 지원 없이는 안전하지 않을 것임을 동맹국들에 상기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와 관련한 영유권 갈등 속에, 중국과 필리핀은 갈등 지역의 섬 또는 암초를 군사화하는 방식으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해왔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의 일부 지역에 인공섬을 만들어 군용 활주로와 항구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에 맞서 필리핀은 스프래틀리 군도의 웨스트요크, 난산, 노스이스트 케이 등 섬 3곳에 군 기지를 구축하는 작업을 지난 5월에 완료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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