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과백①-흑] LS전선, 해저케이블 '턴키' 강화…동해·미국공장 선제투자

우현명 기자 2026. 3. 1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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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해저케이블 5동 준공…HVDC 생산 4배 확대
말련 해저 전력망 수주·미국 버지니아 공장 투자
<흑과백> 첫번째 산업계 대결은 'LS전선' 대 '대한전선'의 기술 전쟁이다.  이중 <흑>팀의 LS전선 전략을 파악한다./ <편집자 주>
LS전선, 대한전선 로고.

국내 전선업계 1위 LS전선과 2위 대한전선이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을 놓고 맞붙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해저케이블의 '턴키 솔루션'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천억원의 R&D(연구개발) 비용을 들여 제조 노하우를 정립했으나 대한전선이 기술을 탈취했다고 문제삼고 있다.

해저케이블 사업을 둘러싼 경쟁이 기술 분쟁으로까지 번진 건 지난 2024년 6월 경찰이 대한전선에 대한 수사에 들어가면서부터다. LS전선은 대한전선의 충남 당진 공장의 설계가 자사 설계 노하우를 활용한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설계했던 건축사무소가 대한전선 공장 설계에도 참여하면서 설계 노하우가 유출됐다는 주장이다. LS전선은 기술 탈취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S전선 관계자는 "경찰에서 검찰로 기소의견 송치할 것을 기대 중"이라며 "형사 사건 결과에 따라 민사 소송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S전선 동해 사업장. [사진=LS전선]

생산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턴키 솔루션' 역량이 수주 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LS전선은 생산 인프라와 시공 능력 확보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S전선은 강원도 동해시에 해저케이블 생산 기지를 구축해 관련 사업을 선도해 왔다. 2008년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구축한 이후 설비 증설을 이어가면서 생산 능력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에는 동해 사업장에 5번째 해저케이블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늘렸다. 해당 설비에는 수직연속압출시스템(VCV) 라인이 추가돼 장거리 고전압 케이블 생산 능력과 절연 품질이 동시에 강화됐다. 이로써 LS전선은 아시아 최대 수준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생산 설비를 확보하게 됐다.
LS전선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이 보유한 포설선 GL2030. [사진=LS전선]

해저케이블 포설선의 적재 용량에서는 LS전선이 앞선다. LS전선은 2021년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을 도입했고 지난해 약 200억원을 투자해 적재 용량을 기존 4000t(톤)에서 국내 최대 수준인 7000t급으로 확대했다. 대한전선이 2023년 확보한 팔로스(PALOS)호는 한 번에 선적할 수 있는 용량이 4400t으로 해저케이블을 안정적으로 포설하는 데 상대적으로 제약이 있다.

LS전선은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을 통해 2028년까지 총 3458억원을 투자, 케이블 적재 용량 1만3000t급 대형 포설선을 건조할 예정이다. 신규 선박은 HVDC 전력망 구축에 최적화된 설비를 갖춰 장거리·고전압·대수심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시공이 가능하다.
구본규 LS전선 사장. [사진=LS전선]

LS전선은 올해 초 말레이시아 전력공사로부터 약 600억원 규모의 해저 전력망 구축 사업을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앞서 수행한 '랑카위 1차 프로젝트'에 이어 2차 프로젝트까지 연이어 따낸 것으로 설계부터 자재 공급, 포설·시공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한국전력의 '동해안–신가평' 송전망 구축 사업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00㎸(킬로볼트) 90℃(도) HVDC 케이블을 적용해 공사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동해 지역 발전 전력을 수도권으로 송전하는 국가 핵심 전력 인프라 사업으로 평가된다.

LS전선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현지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 중이고 공장에는 높이 201m(미터)의 전력 케이블 생산 타워와 전용 항만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회사 측은 향후 10년간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선제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신아일보] 우현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