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고립주의와 무기 공백 속에 한국 방산이 세계 9위 수출국으로 급부상했다고 폴리티코가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고립주의 외교와 안보 우산 축소, 우크라이나·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 속에 한국 K방산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K방산의 기원을 1969년 닉슨 독트린에서 찾았다. 당시 주한미군 철수 속에 박정희 정부가 자주국방을 선언하며 방위산업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세계 9위 수출국이 된 K방산"
한국은 이제 세계 9위 무기 수출국이 됐다. 한화그룹,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4대 방산기업의 올해 매출은 2021년 대비 약 4배 늘어난 37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미국에 이어 나토(NATO) 회원국에 두 번째로 많은 무기를 공급하는 나라가 됐다.

"폴란드라는 유럽 교두보"
폴리티코는 폴란드가 K방산 도약의 지렛대였다고 평가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독일이 전차 공급 확대를 망설이는 사이, 한국이 그 공백을 메우며 유럽 교두보를 마련했다. 폴란드는 한국과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137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5대 강점과 넘어야 할 산"
폴리티코는 K방산의 강점으로 신속한 납품, 대량생산에 따른 가격 경쟁력,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수용, 맞춤형 주문 제작, 정치적 부담이 적다는 점을 꼽았다. 다만 대형 군함·항공기 분야의 높은 벽, 유럽의 '역내산 우선 구매' 정책, 무기 수출 금지를 푼 일본의 부상은 넘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신뢰의 위기와 미국의 무기 공백이 역설적으로 한국에 기회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분석가들은 부가가치가 큰 분야로의 확장과 유럽 현지화 전략이 K방산의 다음 도약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 출처=파이낸셜뉴스·연합뉴스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