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옥 울산 동구의회 의장, “의원간 화합 통한 원활한 의정 활동 펼칠것”
민선 8기 후반기 기초의장 릴레이 인터뷰(2)
일자리 부족·외국인 노동자 증가 문제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일자리 창출 등
주민 위한 정책·예산에 적극 협조 예고
제8대 울산 동구의회 후반기 의사일정이 시작부터 삐걱댄다.
동구의회는 국민의힘 4, 더불어민주당 2, 진보당 1석으로 구성돼 있는데, 후반기 원구성을 두고 잡음이 일었다.
박경옥 전반기 의장이 연임하기로 했고, 박은심 의원이 후반기 부의장직을 맡기로 했는데, 야당의 반발 속에 여당만 표결을 통해 결정됐다.
아직 운영위원장은 선출되지 않았다. 오는 9월 의회 임시회가 예고된 가운데 연임한 박경옥 의장이 후반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서둘러 야당과의 갈등을 봉합하는 일이다.
박 의장을 만나 후반기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전반기 아쉬웠던 점과 좋았던 점은.
“아쉬웠던 점과 좋았던 점이 함께 있었던 것을 이야기해 보자면 노동자를 위한 ‘노동복지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안’을 들 수 있다. 동구는 몇 년 전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구가 급감하는 위기를 겪었다. 그래서 노동자에 대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부분은 의회도 충분히 공감했다. 하지만 의회가 조례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전체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동구에서 재원 마련을 어떻게 할 것인지, 행정에서 사기업의 직원에 대해 지원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등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그 부분을 의원, 집행부, 주민들과 조율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여진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정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운 점, 두 조례안이 통과돼 동구 노동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마련된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동구의 가장 큰 현안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이와 관련된 외국인 노동자 증가 문제다. 과거 동구는 조선업 일자리를 찾아 전국에서 수많은 노동자가 모여들었다. 이들이 결혼해서 정착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동구도 발전했다. 하지만 조선업 일자리가 힘들고 임금이 적어 국내 노동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그 자리를 외국인들이 채우고 있다. 그래서 고민이 깊다. 당장 외국인 노동자들의 적응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조선소 일자리를 외국인으로 채우는 것에 동의하기는 어렵다. 조선업이 과거처럼 청년들이 모여들어 정착하는 좋은 일자리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 생각인가.
“조선업 노동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하청노동자에 대한 충분한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올해 조선업체들의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의회에서도 처우 개선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겠다. 또 동구에 신산업 유치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남목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미래차 부품산업’과 일산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이 추진 중인데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동구와 협의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
-후반기 의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기쁨보다는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는 무게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전반기 의장으로서 부족했던 점은 채워 의회가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동구가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 동구의 행정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것은 의회뿐이다. 주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견제와 감시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 하겠다. 견제뿐 아니라 주민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 예산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전반기 2년은 땅 고르기의 시간이었다면 후반기 2년은 결실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다. 이를 위해서는 의원간 화합이 중요하다. 의장으로서 의원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의회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불편사항 해소를 위해 민생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는 동료의원들이 원활하게 의정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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