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싼타페 하이브리드도 '엔진오일 증가' 무상수리
현대차 투싼과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무상수리를 끝으로 현대차그룹의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오일 증가 문제 대응을 마쳤다. 다만, 해당 결함이 저온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큼 이번 겨울도 지켜봐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다.
현대차는 최근 '무상수리 고객 통지문'을 발송하고, 엔진오일 증가 현상이 나타난 투싼 하이브리드(NX4 HEV)와 싼타페 하이브리드(TM HEV) 총 5만3242대에 대한 무상수리를 공지했다. 대상은 2020년 1월 18일부터 2022년 11월 30일까지 생산된 전량이다.
해당 문제는 반복적인 EV모드 개입으로 인해 엔진 작동 비중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엔진오일 온도가 충분히 상승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냉간 상황에서 실린더 내 불완전연소가 발생하고, 기화되지 못한 연료와 수분 일부가 엔진오일에 유입되는 현상이다. 이번 무상수리를 통해 엔진 제어 시스템(ECU)와 하이브리드 제어 시스템(HCU)이 업데이트 된다.
해당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차량은 기아 K8, 스포티지, 쏘렌토 하이브리드, 현대차 투싼,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다양하다. 다만, 올해 초부터 지적된 문제를 1년 가까이 끌다 이제서야 대응했다는 소비자 불만은 여전하다. 특히, 앞서 지난 8월 쏘렌토와 12월 초 K8 및 스포티지의 무상 수리가 발표되는 동안 투싼과 싼타페는 감감무소식이어서 논란을 더 키웠다. 이에 일부 소비자는 "기아는 먼저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베타테스터'"라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또한, 해당 문제가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만큼 이번 겨울이 지나 봐야 완전히 해결됐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일부 주장도 있다. 투싼 하이브리드 구매를 고려 중이라는 한 소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올겨울 상황을 살펴보고 구매를 확정하겠다"라며 "겨울에 발생하는 문제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무상수리와 관련해 제한 기간을 안내하지 않았다. 현대차 고객센터 측은 "아직 종료 기한이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리콜과 달리 무상수리는 기간 제한이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가능한 이른 시일 내 서비스센터를 방문할 것을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