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는 집을 꿈꾸다 비하우스 김지영 디자이너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디자인된 공간은 생활 패턴과 습관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변화시키고 그 안에서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SNS에서 일관되게 보이는 비슷한 공간의 재생산이 아닌, 클라이언트의 라이프 스타일과 니즈를 담은 '그만의 무드'를 가진 공간이 되는 것이다.
Q. 대표 소개를 해달라.
@비하우스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비하우스의 대표이자 총괄 디렉터 김지영이다. SBS 좋은 아침 하우스 등의 프로그램에 인테리어 전문 MC로 출연하였으며, LG하우시스, 리빙센스 등의 전문가 패널로도 활동하였다.

Q. 비하우스는 어떤 브랜드인가.
@비하우스

라이프 스타일과 삶의 취향을 담아내는 공간을 만드는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다. 베이직(Basic), 밸런스(Balance), 빌리브(Believe), 비기닝(Beginning), 비욘드 뷰(Beyond view),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 스튜디오 오픈을 준비하면서, 공간에 담고 싶은 의미를 가진 키워드들을 모아보니 우연히 B로 시작되는 단어들이 많았다. 그 중 위의 6가지 키워드를 스튜디오의 모토로 삼았다. 레터 ‘B’를 머리글자로, 그 단어들이 가지는 진정성을 품은 집과 공간을 만들자 라는 의미로 B. house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Q. 브랜드 철학과 디자인 원칙이 있다면?
@비하우스

비하우스는 클라이언트가 공간을 통해 자산의 삶을 음미하고 풍요로운 삶의 가치를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디자인의 가치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먹고, 즐기고, 일하고, 사랑하는 가운데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삶의 순간에서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좋은 공간이 될 수도, 쓸모없는 공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명품 가구나 고가의 작품이 걸려 있다고 그 집의 격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고 이케아 조립가구가 있다고 격이 낮아지는 것도 아니다. 무엇이든 나만의 스타일로 소화하고 그 오브제 하나하나에 의미와 스토리를 간직한다면 어떤 곳보다 풍성한 이야기로 가득 찬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

Q. 클라이언트들이 비하우스와의 작업에 만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하우스

인테리어는 클라이언트의 삶과 공간에 디자이너의 영감과 감성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런 만큼 비하우스는 클라이언트의 삶과 히스토리를 품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디자인된 공간은 생활 패턴과 습관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변화시키고 그 안에서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SNS에서 일관되게 보이는 비슷한 공간의 재생산이 아닌, 클라이언트의 라이프 스타일과 니즈를 담은 ‘그만의 무드’를 가진 공간이 되는 것이다.

Q. 비하우스만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방법은?
@비하우스

2022년 전반기,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리빙센스’에서 자재 탐구라는 칼럼을 맡았다. 비하우스만의 독특한 컬러를 드러내는 요소인 자재를 어떻게 매치하는지를 보여주는 칼럼이었다. 비하우스는 지금까지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같은 자재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적이 거의 없다. 프로젝트마다 그 아이텐티티를 자재를 통해 표현해왔기에 다양한 물성을 꾸준히 탐구하고 적용해왔다. 사람과 공간에 어울리는 물성을 찾고, 탐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클라이언트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디자인이 완성되는 것이다.

Q. 작업 과정에서 절대 타협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비하우스

자신의 개성을 잃은, 어디선가 본 듯한 공간이나 공간 속의 사람을 고려하지 않고 보기에만 그럴싸한 쇼룸을 복붙한 듯한 공간은 비하우스의 지향과 맞지 않다. 클라이언트 각자의 삶의 방향에 따라 건강하고 아름답고 편안한 집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다. SNS가 발달하면서 사적 공간인 집이 과시의 수단, 공공의 공간으로 퇴색되는 느낌이지만, 누군가의 삶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우리를 디자이너로 살게 하는 멋진 원동력이다. 창업 시기부터 현재까지 8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하고 있는 비하우스의 구성원 모두가 각각의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과 탐구 그리고 애정으로 그만의 스토리를 담은 유니크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Q. 영감이 되는 대상은 무엇인가.
@비하우스
@비하우스

거창한 것보다는 하루하루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내 맘에 꽂히는 사소한 것들을 잊지 않으려 한다. 빈티지 재킷의 날실과 씨실이 만들어내는 컬러 베리에이션을 보면서 공간의 컬러 톤을 떠올리고, 골목에 빼곡히 들어찬 입간판을 보면서 공간의 레이어를 생각한다.

전시회의 작품에서도 감동과 영감을 받지만 공간의 동선과 향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의도 그리고 그날의 느낌과 빛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는다. 예전에는 의식적으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려고 노력했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보는 시간 보다는 느끼는 시간, 그리고 그 느낌을 내 시선과 감정으로 해석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