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챔피언 “북한 재탈출 박충일 때려눕힌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2025. 2. 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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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식타격기 메이저대회 강자가 북한 출신 킥복서를 내용과 결과 모두 압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맨주먹으로 싸우는 베어너클 복싱, 뺨 때리기로 승부를 겨루는 슬랩 파이트에 참가하는 등 독특한 개성과 진정한 도전정신의 소유자"라며 박충일을 주목한 이유를 설명한 K-1은 "한방에 상대를 쓰러뜨리는 타입은 아니지만, 타격전은 매우 강하다"고 평가했다.

15차례 종합격투기/입식타격기 출전에서 아직 KO로 이긴 적은 없으나 킥복싱 승률 87.5%를 기록 중인 박충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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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감 넘치는 강렬한 KO승 자신”
“목숨 걸고 북한 빠져나온 것 대단”
“가혹한 환경 견디고 인생 바꿨다”
“최선 다한 정면승부 진정한 예우”
박충일은 한국킥복싱협회 챔피언

입식타격기 메이저대회 강자가 북한 출신 킥복서를 내용과 결과 모두 압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 제2체육관(수용인원 2811명)에서는 2월9일 오전 11시 30분부터 K-1 WORLD MAX 2025가 열린다. 박충일은 계약 체중 77㎏ 3분×3라운드(연장 1라운드 추가 가능) 원정경기로 마쓰쿠라 신타로(일본)와 맞붙는다.

북한 재탈출로 국제적인 화제였던 박충일(오른쪽)이 입식타격기 메이저 단체 K-1 데뷔전을 치른다. 상대는 제2대 K-1 75㎏ 챔피언 마쓰쿠라 신타로다. 사진=㈱M-1スポーツメディア
마쓰쿠라 신타로는 ▲2020년 세계프로무에타이연맹(WPMF) 76.2㎏ 챔피언 ▲제2대 K-1 75㎏ 챔피언 ▲2023년 K-1 75㎏ 월드그랑프리 준우승에 빛난다. “박충일을 쓰러뜨리고 승리하겠다”며 판정이 아닌 KO로 이긴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충일은 2013년 종합격투기(MMA) 프로 파이터로 데뷔하여 2021년까지 7경기에 출전했으나 승리가 없다. 그러나 입식타격기 선수로는 사단법인 한국킥복싱협회(KBA) 80㎏ 챔피언을 지내는 등 7승 1패다.

마쓰쿠라 신타로는 “긴장감 넘치는 시합과 박진감 있는 파이팅, 강렬한 액션으로 적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조했다. 승리가 당연한 만큼 관중과 시청자에게 얼마나 즐거움을 줄 수 있느냐까지 신경을 쓰겠다는 여유를 숨기지 않았다.

제2대 K-1 75㎏ 챔피언 마쓰쿠라 신타로 프로필. 사진=㈱M-1スポーツメディア
국제앰네스티는 북한을 가장 인권이 열악한 국가로 간주한다. 이런 나라를 두 번이나 탈출한 박충일은 세계적인 화제였다. 일본 신문 ‘아사히’ 인터뷰에서 “1999년 함경북도 무산군 직업훈련학교를 다니다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했다”고 공개했다.

미국 정부 독립 기관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박충일은 러시아로 밀입국했다가 체포됐다. 국제연합(UN)이 난민 지위를 인정했는데도 중국에 신병이 넘겨진 후 북한으로 송환됐다.

박충일은 북한 국가보위성 농장감시국이 운영하는 함경북도 청진 제25호 관리소에 8개월 동안 수감됐다. 옥수수 50알이 하루 식사 전부인 극도로 열악한 정치범수용소 환경과 끔찍한 위생 상태 그리고 심각한 고문을 당하면서 체중이 26㎏까지 감소했다.

할아버지가 혁명 열사, 즉 국가유공자였던 배경 덕분에 2000년 9월 병보석 석방됐으나 2001년 4월 “비인도적인 처사를 고발하기 위해 잡히면 자살할 각오”로 북한을 다시 탈출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탈북자 지원단체를 만나 동남아시아를 거쳐 대한민국으로 망명했다.

사단법인 한국킥복싱협회 80㎏ 챔피언 박충일을 “불굴의 탈북 파이터”로 소개하는 K-1 홍보 영상 화면. 사진=㈱M-1スポーツメディア
마쓰쿠라 신타로는 “입식타격기 대결 상대라는 것을 떠나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내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환경을 견뎌냈다.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걸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인생을 바꾼 사람”이라며 박충일한테 진심을 담아 존경을 표현했다.

▲GLORY(영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RISE ▲K-1(이상 일본)은 입식타격기 4대 단체로 묶인다. K-1 공식 홈페이지는 “꺾이지 않는 정신력과 강인한 육체를 지닌 한국킥복싱협회 챔피언”으로 박충일을 일본에 소개했다.

마쓰쿠라 신타로는 “선수 이전에 같은 인간으로서 박충일과 맞설 수 있어 영광이다. 온 힘을 다해 겨루겠다”며 최선을 다한 정면승부야말로 진정한 예우라는 뜻을 밝혔다.

북한 재탈출로 국제적인 화제였던 박충일(오른쪽)이 입식타격기 메이저 단체 K-1 데뷔전을 치른다. 상대는 제2대 K-1 75㎏ 챔피언 마쓰쿠라 신타로다. 사진=㈱M-1スポーツメディア
“맨주먹으로 싸우는 베어너클 복싱, 뺨 때리기로 승부를 겨루는 슬랩 파이트에 참가하는 등 독특한 개성과 진정한 도전정신의 소유자”라며 박충일을 주목한 이유를 설명한 K-1은 “한방에 상대를 쓰러뜨리는 타입은 아니지만, 타격전은 매우 강하다”고 평가했다.

15차례 종합격투기/입식타격기 출전에서 아직 KO로 이긴 적은 없으나 킥복싱 승률 87.5%를 기록 중인 박충일이다. K-1은 “종합격투기보다 킥복싱, 케이지보다 링이 더 적합한 선수일지 모른다”며 분석했다.

다만 입식타격기 빅리그 데뷔전 경쟁자로 마쓰쿠라 신타로가 지나치게 강한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박충일이 경험 부족이라는 불리함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단법인 한국킥복싱협회 80㎏ 챔피언 박충일 K-1 프로필. 사진=㈱M-1スポーツメディア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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