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경의를 표한다" 안철수 "아쉽다”… ‘나경원 표심’ 어디로 갈까

김병관 2023. 1. 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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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의 최대 변수였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여당의 차기 당권 구도가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유력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경선 열기는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유력 주자인 김·안 의원은 이날 나 전 의원의 불출마가 당대표 경선 구도에 몰고 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경선 구도가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나 전 의원을 지지한 15%대의 당심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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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레이스 새 국면
金 “고뇌에 찬 결단에 경의 표해”
安 “안타깝고 아쉽다” 온도차 커
‘羅지지’ 15%대 黨心 흐름에 촉각
‘非尹 구심점’ 유승민 출마도 관심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의 최대 변수였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여당의 차기 당권 구도가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유력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경선 열기는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나 전 의원의 15%대 지지세가 어느 후보로 향할지가 승패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비윤(비윤석열) 구심점’인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왼쪽), 안철수 의원
유력 주자인 김·안 의원은 이날 나 전 의원의 불출마가 당대표 경선 구도에 몰고 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양측 모두 당장의 유불리를 따지지 못하는 가운데, 김 의원 측은 ‘호재’, 안 의원 측은 ‘악재’로 보는 분위기가 엿보였다.
두 의원이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 낸 페이스북 메시지에서부터 온도차가 느껴졌다. 김 의원은 “고뇌에 찬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총선승리 및 윤석열정부 성공이라는 국민 염원을 실천하려는 자기희생으로 이해한다”고 나 전 의원을 치켜세웠다. 반면, 안 의원은 “안타깝고 아쉽다”며 “(나 전 의원이) 출마했다면 당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전당대회에 국민들의 관심도 더 모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 전 의원이 밝힌 낯선 당의 모습에 저도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는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둘러싼 두 의원의 ‘수싸움’이 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 의원은 그동안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에 호의적인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조직세가 부족한 만큼 당권 주자가 난립해 당심이 분산될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반대로, 김 의원은 ‘윤심 주자’임을 강조하며 전통적 당원 표심을 최대한 흡수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당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의 출마는 득표의 마이너스 요인으로 여겨졌다.
안 의원 측은 통화에서 “오늘 나 전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선거가) 더 힘들어졌다”며 “나 전 의원의 불출마가 당원들에게 미칠 영향과 힘이 김 의원 쪽으로 너무 급격하게 기울지 여부 두 가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은 “나 전 의원까지 불출마해 이제는 대세론을 확정해야 하는데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에) 밀리는 것은 악재”라며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끝낼 수 있다는 부분은 호재일 것 같다”고 전했다.
입술 깨문 羅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며 입술을 깨물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경선 구도가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나 전 의원을 지지한 15%대의 당심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 의원은 “지난 20여년 간 우리 당을 지키고 함께 동고동락해 온 나 전 대표와 함께 손에 손 잡고 멋진 화합을 이루도록 하겠다”며 ‘나경원 끌어안기’에 나섰다. 김 의원 측은 “기회가 될 때 김 의원이 나 전 대표를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적절한 시기에 (나 전 의원과) 한번 만나뵙고 말씀 나누고 싶다”며 나 전 의원에 손을 내밀었다. 안 의원은 “나 전 의원께서 원하시는 방향들이 수도권에서의 승리 아니냐”며 “저는 반드시 수도권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되겠다”고도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 뉴스1
‘비윤 구심점’인 유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전대 구도의 변수로 꼽힌다. 유 전 의원은 막판까지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치권에선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이 10%대 미만으로 낮고 원내에 지지세력 없어 결국 불출마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 측은 연대설에는 선을 긋고 있다.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연대는 없을 것으로 안다. (김 의원과 안 의원) 양측 모두에서 연락이 오지만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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