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분진 때문에 못 살겠다”…영종 주민 고통 호소
유승한내들 스카이2차 공사장
인근 주민 “창문도 못 열어” 분통
민원 접수만 26건…대책 시급
시공사, 소음 피해 최소화 노력
“입대의 측과 보상안 논의할 것”
“하루 이틀도 아니고 5개월 넘게 '쾅쾅' 폭탄 터지는 듯한 소리와 '깡깡' 울리는 망치질 소리에 노출돼 있다 보니 도저히 살 수가 없습니다.”
지난 13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A 아파트에서 만난 입주민 조명일(48)씨는 이곳에서 불과 50m 거리에 있는 '영종 유승한내들 스카이2차'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을 가리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때문에 무더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라며 “소음 측정기 애플리케이션으로 소음을 측정해봤는데 측정값이 85㏈까지 치솟은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구 영종국제도시에서 특정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나오는 소음·분진에 시달린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4일 구에 따르면 올 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영종 유승한내들 스카이2차 아파트 신축 공사장과 관련해 접수된 소음 민원은 모두 26건이다.
유승종합건설은 2022년 12월부터 4개 동, 총 243세대 규모 아파트를 짓고 있으며 내년 8월 준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해당 공사장 인근에 들어선 600세대 규모 A 아파트가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하면서 소음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돼왔다.
이에 구는 5월18일 공사장을 대상으로 소음을 측정한 결과 생활소음 규제 기준을 초과한 '69㏈'이 나오자 시공사 측에 개선 명령과 함께 과태료 60만원 등 행정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소음·진동관리법은 주거지역 공사장의 생활소음 규제 기준을 주간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65㏈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A 아파트 입주민들은 아파트 곳곳에 '참을 만큼 참았다. 유승은 피해 대책 없는 공사를 중단하라', '시끄러워 못 살겠다. 공사 피해를 개선하라'는 등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내건 상태다.
김환중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영종지역 산업 특성상 입주민 중 교대 근무자가 많은데 잠을 자야 할 시간에 공사 소음이 끊임없이 발생해 피해가 극심하다”며 “소음뿐 아니라 통학로 안전 위협 등 피해가 많다. 시공사는 피해 보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소음이 큰 작업 시간을 조정하고 소음 방지용 매트를 설치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공사 관계자는 “알루미늄 거푸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큰 소음이 발생한다. 이에 지난달 말부터 해체 작업 시작 시간을 기존 오전 7시에서 오전 9시로 변경했다”며 “조만간 큰 소음이 나는 골조 공사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민들이 요구하는 보상 대책에 대해서는 “입대의 측과 간담회를 통해 논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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