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꺼낼만한 '알짜 공공' 수도권에만 8곳

손동우 기자(aing@mk.co.kr) 2024. 10. 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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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공공분양 본청약 주목
분상제 적용 시세보다 저렴
사전청약 당첨 포기 잇따라
일반분양 물량 1천가구 전망
확정 분양가 상승이 흥행 변수
한강변 노른자 동작구 수방사
GTX 호재 파주운정3 등 눈길
서울 동작구 수방사 용지 뉴홈 공공주택 조감도. LH

최근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통장)은 2545만7228개로 1년 전(2581만5885개)보다 35만8657개 줄었다. 올 7월과 비교해도 3만2635개 감소했다. 사람들이 아껴뒀던 청약통장을 깨는 것은 공사비 급등으로 분양 가격이 치솟자 청약을 포기하고 기존 주택 매수로 방향을 선회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약통장을 섣불리 해지했다가 나중에 큰 후회를 할 수도 있다. 이달 초 3기 신도시 입주 단지로는 처음으로 분양 절차를 밟은 인천계양 A3블록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공공분양 단지들이 속속 본청약에 나서기 때문이다.

공공분양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가격이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주변 시세 대비 10~20% 낮게 가격이 책정된다. 공공분양은 비슷한 입지에, 똑같이 분상제가 적용된다 하더라도 통상 민간분양 아파트보다 저렴하게 공급된다.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공공분양은 모두 8개 단지, 4062가구(분양가구 기준)다. 당장 서울 '동작구 수방사'(263가구)와 인천계양 A2블록(747가구) 분양 일정이 이달로 확정됐고, 파주운정3 A20블록(612가구)도 10월에 나올 예정이다. 11월엔 수원당수 A5블록(484가구·신혼희망타운)과 의왕월암 A1블록(446가구·신혼희망타운)·A3블록(424가구·신혼희망타운)이 예정돼 있고, 12월엔 의왕청계2 A1블록(320가구·신혼희망타운)과 성남금토 A4블록(766가구·신혼희망타운)이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청약 대기자들에겐 아쉽지만, 위에 언급한 가구 수 그대로 공급되는 것은 아니다. 하반기에 공급되는 공공분양 단지는 모두 사전청약을 거쳐 이번에 본청약이 진행되는 곳들이다. 단지마다 상당수 분양 물량이 과거 사전청약을 통해 이미 주인이 정해져 있다. 청약 대기자에게 다행인 것은 그간 당첨이 취소되거나 사전당첨자 지위를 포기한 사람이 꽤 있다는 사실이다. 사전청약에선 예비당첨자를 뽑지 않기 때문에 당첨 취소 및 포기 물량은 본청약으로 전환된다. 매일경제신문사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연말까지 시장에 나올 수도권 8개 공공분양 단지의 본청약 물량은 1000가구에 가까울 것으로 예측된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동작구 수방사다. 사전청약 적격 당첨자 224가구를 제외한 39가구가 본청약 물량으로 나온다. 공공분양주택 중 남은 8가구에 사전청약 취소분을 더한 물량이다. 공급 물량이 많지 않은 만큼 본청약 경쟁률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방사 용지는 최고 35층짜리 아파트 5개 동, 556가구로 지어진다. 총 가구 수 가운데 행복주택 85가구와 군관사 208가구를 제외한 263가구가 공공분양주택으로 배정돼 있다. 단지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1·9호선 노량진역, 9호선 노들역 더블 역세권에 위치해 사전청약 당시부터 '알짜 입지'로 평가받았다. 실거주 의무 기간은 3년이다.

청약 일정은 10월 10일과 11일 사전청약 당첨자, 14일 특별공급, 15일 일반공급 접수가 이뤄진 뒤 31일에 당첨자가 가려진다. 입주 예정 시기는 2028년 12월이다.

인천계양 A2블록은 인천 계양구 동양동 일원 계양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에 있다. 지난달 20일 3기 신도시 가운데 첫 본청약을 진행한 인천계양 A3블록의 후속이다. 인천계양 A2·3블록은 반경 1㎞ 안에 인천도시철도 1호선 박촌역이 있다.

10월에 나오는 파주운정3 A20블록도 수많은 청약 대기자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올해 말 개통 예정인 GTX-A노선의 기점역인 운정역의 역세권 단지이기 때문이다. 운정역을 서·남·북으로 둘러싸게 될 6개 주상복합단지를 제외하면 운정역 마지막 역세권 분양 물량이다.

3개 단지를 제외한 하반기 수도권 공공분양은 모두 신혼희망타운이다. 모든 단지가 전용 55㎡이고, 수원당수 A5블록은 전용 46㎡도 일부 있다. 면적도 작고, 향후 제3자에게 되팔 때 시세 차익의 일부를 LH에 반납해야 하는 단점도 있지만 입지만큼은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의왕청계2 A1블록은 신설 예정인 월곶판교선 청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두 정거장이면 판교역에 도착한다. 성남금토 A4블록은 양질의 일자리가 몰려 있는 판교제2테크노밸리와 맞닿아 있다. 의왕월암지구는 GTX-C노선 의왕역(예정)과 가까워 대표적인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올해 공공분양이 얼마나 인기를 끌지는 결국 확정될 분양가격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한 공사비가 반영돼 분양가가 오를 것이라면서도 사전청약과 본청약 간 가격 차이를 크게 두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인 만큼 확정 분양가가 사전 추정 분양가보다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았을 것으로 점친다. 실제로 인천계양A2블록 평균 분양가격은 59㎡가 4억1000만원, 74㎡가 5억1000만원, 84㎡가 5억7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격은 59㎡가 3억5628만원, 74㎡가 4억3685만원, 84㎡가 4억9387만원이었다. 그럼에도 최근 인천계양에서 나온 민간분양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수방사 용지 역시 본청약 분양가는 9억2000만~9억5000만원 선으로 사전청약 때보다 올랐다. 그래도 역시 분상제가 적용돼 5억원 이상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인근 아파트인 '래미안 트윈파크'의 비슷한 평형대가 지난 8월 15억100만원에 거래됐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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