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20평. 두 사람과 고양이 한 마리가 함께 사는 집이다. 젊은 부부의 첫 번째 영구 거주 공간으로 설계된 이 집은, 사람과 고양이 모두의 생활 방식과 취향을 동등하게 고려했다는 점에서 출발부터 다르다.

단순히 반려동물을 위한 코너 하나를 마련하는 수준이 아니라, 두 종이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집 전체의 구조를 다시 생각했다.

평행하게 흐르다가 어느 지점에서 교차하는 두 개의 선. 이 집의 설계 개념은 그 이미지에서 시작된다. 하나는 사람의 동선, 다른 하나는 고양이의 동선이다. 두 선은 대부분의 공간에서 나란히 흐르다가, 계단에서 만난다.

계단 중간에 뚫린 작은 틈이 그 교차점이다. 고양이는 이 통로를 통해 잠자는 공간에서 먹이가 있는 곳을 거쳐 주방 아일랜드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사람이 오르내리는 계단이 고양이에게는 하나의 루트가 되는 셈이다.

구조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두 개의 덩어리가 계단을 중심으로 맞물려 있는 형태로, 아래층에는 주방과 욕실이, 위층에는 거실과 다락방이 경사 지붕 아래 자리 잡고 있다. 욕실을 제외하면 현관에서 주방, 거실, 다락방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폭이 2.74미터도 채 되지 않는 주방은 그 좁은 너비가 믿기지 않을 만큼 촘촘하게 계획되어 있다. 모든 수납장과 붙박이 가구는 공간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맞춤 제작되었고, 자투리 공간 하나도 허투루 쓰이지 않는다. 낮은 천장 아래 숨겨진 수납공간, 구석마다 마련된 고양이 선반과 쉼터까지, 작은 개입들이 모여 하나의 완성된 집을 만들어낸다.

욕실은 흰색 유광 타일을 바닥부터 벽, 천장까지 끊김 없이 이어 붙인 방식으로 마감했다. 샤워부스와 욕조가 결합된 구성, 세면대, 모서리 마감재까지 모두 같은 타일로 통일되어 있어, 마치 종이 한 장을 접어 공간을 만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다락방에는 세 개의 천창이 있다. 그중 가장 큰 것은 완전히 열리는 구조로, 유리를 들어 올리면 사람이 서서 밖을 내다볼 수 있을 만큼 높이가 확보된다. 좁고 낮은 집이지만, 하늘과 연결되는 순간이 있다.

밝은 노란색으로 마감된 맞춤 제작 난간이 위아래 공간을 시각적으로 이어준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절제된 색감 속에서 이 노란색 하나가 집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