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약, 어떻게 시행되고 계승돼 왔는가
광주 양과동계·영암 구림대동계 등 조명…“세계기록유산 등재 계기로”

광주·전남에서는 조선시대 향촌규약인 향약이 여러 지역에서 시행됐다. 향약의 덕목은 조상들의 지혜가 깃든 공동체 문화의 규약으로 손색이 없다.
지역공동체에서 향약이 어떻게 구현되고 계승돼 왔는지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학호남진흥원(원장 홍영기)은 오는 12일 전남대박물관 4층 시청각실에서 ‘동아시아 기록유산을 통해 본 향약의 공동체 문화’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전남대 인문융합연구원(원장 류도향)이 주관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기록유산을 매개로 당대 향약을 조명하고 현대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홍영기 원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을 아우르는 동아시아 향약의 다양한 면모를 심도있게 이해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조선시대 향약 이해의 쟁점을 시작으로 중국 향약의 지역사적 의미, 그리고 일본의 향약과 항왜(降倭)의 향약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공동체 문화의 다양성과 보편성을 함께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류도향 전남대 인문융합연구원장은 “우리가 주목하는 향약은 현대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인류의 공존 모델을 설계하는 실마리를 품고 있는 기록”이라며 “학술대회를 통해 동아시아에서 공유해 온 상생의 문화를 현대적 측면에서 재해석하여 파편화된 우리 사회를 잇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는 광주 양과동, 영암 구림, 장흥 남면 등에서 시행됐던 동계, 향약 등에 관한 내용들도 있다. 지역 차원에서 향약 연구를 매개로 향약-동계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미선(전남대)의 사회로 진행되는 학술대회는 권수용(한국학호남진흥원)이 먼저 추진경과를 보고한다.
이어 심재우(한국학중앙연구원)가 ‘조선시대 향약 이해의 몇 가지 쟁점’을 주제로 발표하며 박현순(서울대)이 토론자로 나선다.
이어 ‘중국 향약의 지역사적 의의’(쟝샤오포·중국), ‘일본의 향약과 향왜의 향약’(나가모리 미쯔노부·일본) 발표가 펼쳐진다. 각각 이영란(조선대), 박진한(인천대)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권수용(한국학호남진흥원) 사회로 진행되는 4주제, 5주제, 6주제에서는 광주·전남 지역의 향약, 동계, 면약 등을 다룬다.
정수환(금오공대)은 ‘조선후기 광주 양과동계의 호혜와 협동의 작동 내용’이라는 주제의 글에서 “조선시대 양과동은 향약의 형식을 빌어 내용으로 동계을 운영하였다”며 “동계의 설립은 1604년(선조37)으로 임진전쟁 직후였다. 동계는 혼상부조라는 대의를 위해 동전답(洞田畓)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洞亭과 庫直 등의 건물을 갖추어 활동의 구심점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문광균(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나선다.)
영암의 구림 대동계와 관련된 발표도 예정돼 있다.
김경옥(목포대)은 ‘‘간심기’(看審記)를 통해 본 구림대동계의 변용과 장기지속성’의 주제 발표문에서 “전근대 구림대동계는 계원들의 관혼상제를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동시에 향촌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교육활동을 실천하였다”며 “계원의 관혼상제는 대동계 재정을 구축하여 대비하고 교육활동은 서당을 설립하여 운영하였다”고 언급했다.(토론에는 임학성(인하대)이 참여한다.)
마지막 발표는 장흥군 남면의 면약을 중심으로 조선 후기 면약과 면계를 살펴보는 내용이다.
이광우(영남대)는 ‘조선 후기 면약·면계의 유형과 성격-장흥군 남면 향약을 중심으로 한 비교 연구’에서 “장흥부의 지속성을 가지고 장시간 존속한 것은 남면 면약이 거의 유일하다”며 “특히 남면 면약은 상하합계의 형태로 운영되면서 면내 신분 질서를 확인하는 매개체로 작동하였다”고 밝혔다. (한상우(아주대)가 토론자로 나선다.)
한편 주제 발표가 끝나면 김덕진 광주교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종합 토론이 펼쳐진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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