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창고형 약국 '메가팩토리'가 문을 연 지 한 달,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동네 약국에서 7만원에 판매되던 비타민이 3만9천원에 구매 가능한 이곳은 '약국계 코스트코'라는 별명을 얻으며 새로운 의약품 유통 혁신을 이끌고 있다.

▶▶ 마트식 쇼핑으로 변화하는 약국 풍경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메가팩토리는 기존 약국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 손님들은 대형마트에서처럼 카트를 끌며 2500여 가지 의약품을 직접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다. 평일인데도 의약품 쇼핑을 위해 찾아온 고객들로 매장이 북적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가격 경쟁력이다. 비맥스메타 비타민의 경우 동네 약국에서 7만원에 판매되던 제품이 3만9천원으로, 거의 절반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테라플루나이트는 9천원에서 7천원으로, 탁센은 8천원에서 5200원으로 할인되어 판매되고 있다.
▶▶ 대량 구매로 실현한 저가 공급의 비밀
창고형 약국의 저가 공급이 가능한 이유는 대량 구매에 있다. 박스 단위로 진열된 의약품들은 기존 약국 대비 10~30%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하지만 모든 제품이 저렴한 것은 아니다. 5천원 미만의 제품들은 동네 약국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고, 3만~4만원 이상의 의약품을 구매해야 2천~3천원 안팎의 실질적인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흥미롭게도 유명 제품들은 아예 대용량 제품만 진열되어 있다. 치질 치료제 '치센'과 잇몸병약 '이가탄' 등은 180캡슐짜리만 구매할 수 있어, 소량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 약사 상담 서비스는 어떻게 진행되나
창고형 약국에서도 약사의 복약지도는 의무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흰 가운을 입은 약사 2~3명이 매장 내를 돌아다니며 소비자 상담을 제공한다. 생리통약을 찾는 고객에게는 위장장애 위험성을 설명하며 다른 제품을 추천하고, 입술 포진약 구매 고객에게는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제를 안내하는 등 전문적인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계산대에서는 4명의 약사가 복약지도를 실시하며, 유사 성분 제품 구매 시 하나만 선택하도록 안내하거나 증상별 복용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 소비자 반응과 우려의 목소리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 고객은 "다양한 물건을 비교하기 좋고 가격이 싸서 또 올 생각"이라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특히 몽골에서 온 관광객은 43만원어치 약을 구매하며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제품을 비교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약물 오남용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종류가 다양해 불필요한 약까지 구매하는 충동소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동네 약국과의 상생 문제도 숙제로 남아 있다.
▶▶ 의약품 유통 혁신의 미래 전망
창고형 약국의 등장은 국내 의약품 유통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가격 투명성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한 적절한 규제와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에서는 창고형 약국이 기존 약국 시스템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의약품 유통 생태계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