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북미 시장에만 판매 중인 도심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Santa Cruz)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정통 픽업트럭과는 다른 콘셉트로 ‘장르 파괴’에 성공하며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기아 타스만의 등장으로 인해 국내 출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전통을 깬 도심형 픽업, SUV 기반의 혁신적 접근

싼타크루즈는 픽업트럭이라고 보기엔 꽤 이질적인 면모를 지녔다.
대부분의 픽업이 프레임바디 구조를 채택하는 반면, 이 차량은 현대 투싼과 동일한 유니바디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일반적인 트럭에서 느껴지는 딱딱한 승차감이 아닌, SUV 수준의 정제된 주행감과 실내 안락함을 확보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북미 도시 거주자들이 “트럭이 필요하지만 투박함은 원치 않는다”고 느꼈던 수요를 정확히 겨냥한 셈이다.
합리적인 크기와 강력한 성능의 조화

싼타크루즈는 전장 4,970mm, 전폭 1,905mm, 휠베이스 3,004mm의 차체 크기를 갖추고 있어, 북미 기준으로는 ‘컴팩트’에 속하지만, 한국 도로 환경에서도 크게 무리 없는 비율이다.
파워트레인은 2.5L 가솔린 엔진 두 가지로 제공된다. 기본형은 191마력, 25kg·m 토크, 고성능 터보 모델은 281마력, 43kg·m 토크를 발휘하며, 최대 2.3톤(5,000파운드)까지 견인할 수 있어 픽업 본연의 활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도심용 트럭이 아니라, 다목적 레저·캠핑 수요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내는 SUV 수준, 편의·디자인 모두 업그레이드

2025년형 싼타크루즈에는 최신 현대차 인테리어 트렌드가 대거 반영됐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합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한층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또한, 오프로드 스타일을 강조한 XRT 트림이 추가되어 디자인 선택폭도 넓어졌다.
미국의 권위 있는 자동차 매체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는 “단순한 트럭을 넘어서 고급 SUV에 가까운 주행 감각과 인테리어”라며 평점 9점, 에디터스 초이스를 부여했다.
북미 전용 모델의 한계, 국내 시장 반응은?

싼타크루즈는 현대차가 철저히 북미 소비자를 겨냥해 개발한 모델이다.
현대차는 그간 국내 시장의 픽업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해당 모델의 국내 출시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기아 타스만의 흥행 조짐과 함께, 픽업트럭을 짐차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차량으로 인식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특히 레저 수요와 차박 문화 확산은 도심형 픽업의 가능성을 다시 열고 있다.
타스만과의 시너지, 국내 픽업 시장 확대의 열쇠 될까

기아 타스만이 프레임바디 기반의 정통 오프로더 픽업을 표방하는 반면, 싼타크루즈는 도심 주행과 활용성에 최적화된 유니바디 픽업이라는 점에서 포지셔닝이 확연히 다르다.
두 모델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함께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싼타크루즈의 국내 역수입은 오히려 현대차 픽업 라인업을 보완하는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
타스만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현대차가 싼타크루즈의 국내 도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가능성도 결코 낮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