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겨울, 한 달 난방비 청구서를 받고 깜짝 놀란 사람들이 많다. 가정용 에너지 비용이 해마다 상승하는 가운데, 현명한 소비자들은 이미 난방비 절약의 길로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한겨울에도 주머니는 따뜻하게 지킬 수 있다.

>> 집의 단열 상태, 난방 효율의 첫 번째 관문
난방비를 줄이려면 가장 먼저 집 자체를 점검해야 한다. 아무리 보일러를 잘 관리해도 단열이 취약하면 모든 열이 밖으로 새어나가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외기와 실내의 온도 차이가 큰 시기에는 단열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집의 단열 상태가 좋지 않다면 온돌 모드나 예약 모드를 통해 적정 온도를 유지하면서도 가스비를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온돌 모드는 바닥 난방에 최적화된 설정으로, 실내 온도를 빠르게 올린 후 일정 수준에서 유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는 단열이 약한 구조에서도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적정 실내 온도는 18~20도로, 이를 기준으로 온도를 설정하면 난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 샤워와 설거지, 온수 온도 조절로 수십만 원 아낀다
가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상당 부분은 온수 공급에 쓰인다. 샤워나 설거지 시 온수 온도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는 것은 불필요한 가스비 낭비와 다름없다.
전문가들은 온수 온도를 40도 이하로 설정하여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실내 온도를 1도 낮추면 난방비를 약 7%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온수 온도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월 에너지 비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 방법은 실행이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전략으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이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수십만 원의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예약 모드와 외출 모드, 알고 쓰면 효율이 달라진다
보일러의 다양한 운전 모드 중 예약 모드는 난방비 절약의 강력한 수단이다. 일정 시간마다 보일러가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설정하면, 출퇴근 시간이나 외출 시 효율적으로 집을 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집을 나서기 30분 전부터 예약 모드가 작동하도록 설정하면, 귀가할 때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가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외출 모드에 대한 오해는 버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외출 모드를 사용하면 충분한 난방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보일러를 끄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기능만 수행한다. 짧은 시간 외출할 때는 외출 모드보다 실내 온도를 3~5도 낮추는 것이 더욱 경제적이다. 외출 모드는 2~3시간 이상 외출할 때부터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 습도 관리와 보조 용품, 작은 배려가 모인 난방 효율
난방은 온도 조절만의 문제가 아니다. 실내 습도도 난방 효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습도가 높으면 같은 온도에서도 체감 온도가 높아져 열 보전에 도움이 되고, 결과적으로 보일러 가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겨울철 실내 습도는 40~60% 정도가 적절하다고 알려져 있다.
내복을 입거나 두꺼운 양말을 신으면 체감 온도를 3도 이상 높일 수 있고, 담요나 방석 같은 보조 제품을 활용하면 신체 체온 손실을 더욱 줄일 수 있다. 실내 온도를 올리지 않고도 체감 온도를 향상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난방 효율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 창문과 현관, 단열 취약 지점을 공략하다
겨울 난방비의 많은 부분이 열 손실로 인해 낭비된다. 특히 창문과 현관 주변은 단열이 가장 취약한 지점이다. 문풍지, 뼈뿅이(단열 모서리 테이프), 창문 모헤어 같은 저비용 단열재를 설치하면 실질적인 난방 효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창문 프레임 사이의 작은 틈새나 현관문의 아래쪽 틈을 꼼꼼히 점검해 단열재로 채우는 것은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완료할 수 있는 작업이다. 이런 간단한 조치들이 모이면 월 난방비에서 상당한 절감 효과를 만들어낸다.
>> 난방비 절약은 작은 실천의 적립
난방비를 줄이는 데 있어 특별한 비결은 없다. 집의 단열 상태를 이해하고, 보일러 모드를 올바르게 사용하며, 일상 속 작은 습관을 바꾸는 것—이 모든 것이 모여 한겨울의 가계부를 한결 가볍게 만든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여러 방법을 하나씩 실천해본다면, 다음 달 난방비 청구서는 지난겨울과 사뭇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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