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농촌 기본소득 신청률 90% 넘었지만…‘관망 분위기’ 여전
높은 참여율 이면에 남은 지속성·정책 신뢰 과제

영양군이 추진 중인 농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1월 말 기준 신청률 90%를 넘어서며 행정적으로는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는 기대와 신중함이 교차하고 있다.
전체 대상자 1만5997명 가운데 1만4505명이 신청해 90.7%의 신청률을 기록했으며, 읍·면 대부분이 90%를 웃돌았다.
면 지역에서는 "안 하면 손해라는 분위기"가 비교적 빠르게 형성됐다. 입암면과 수비면은 92%대 신청률을 보였는데, 주민들은 "큰돈은 아니지만 매달 고정적으로 들어온다는 점에서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고령층이 많은 지역 특성상 이웃이나 마을 이장이 신청을 도와주며 자연스럽게 참여가 확산됐다는 설명도 나온다.
반면 인구가 집중된 영양읍에서는 신청률이 89.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읍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제도가 아직 낯설다", "언제까지 계속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자영업자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지역화폐 사용처가 더 넓어져야 체감이 크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미신청자 발생에 대해 주민들은 대체로 현실적인 이유를 꼽는다.
군 복무 중이거나 관외 출·퇴근, 요양시설 입소 등으로 실거주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인식이다.
실제로 "신청을 안 했다기보다 못 한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현장에서 자주 언급된다.
주민들의 공통된 관심사는 '지속 가능성'이다. 한 주민은 "시범사업이라 2년 뒤가 가장 궁금하다"며 "이번이 일회성에 그치면 기대만 키운 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생활에 당장 큰 변화를 주지는 않지만, 군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고 평가했다.
높은 신청률 이면에는 제도에 대한 조심스러운 관망과 현실적인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농촌 기본소득이 단순한 현금 지원을 넘어 지역에 어떤 변화를 남길 수 있을지, 이제 주민들의 시선은 '신청' 이후를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