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선관위 산하 여론조사심의위 독립성 검토하겠다”

‘명태균 의혹’에 “문제 발견시 수사의뢰…가짜 여론조사 근절”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운데)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정치 브로커’로 불리는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제기된 것을 계기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독립성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상훈 정책위 의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현재 선관위에 속한 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독립성 문제와 여론조사 샘플 수의 합리적 기준 규정문제, 여론조사 결과 보존기한 연장문제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 언급은 ‘명태균 의혹’과 관련해 가짜 여론조사 근절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박정훈 의원이 발의한 ‘부정 여론조사 기관 영구퇴출’ 법안(일명 명태균 방지법)을 사실상 당론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범수 사무총장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명태균 씨가 당원 명부를 입수하고 부정한 여론조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법·탈법적 행위가 없었는지 상황을 파악하고 꼼꼼히 조사하겠다”며 “문제가 있었다면 수사의뢰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를 혼탁하게 해 유권자 눈을 흐리는 가짜 여론조사 등의 불법 꼼수를 이번 기회에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김 정책위 의장도 “선거 민주주의와 정당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일부 여론조작 업체와 선거공천 브로커들의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3%포인트 가량 진다는 여론조사가 ‘꽃’이라는 업체에서 나왔지만 결과는 22%포인트 차이로 압승했다”고 했다.

배준영 원내 수석부대표는 “여론을 선동하고 조작하는 민심 휘젓기용 여론조사가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들 지경”이라며 “열세인 후보 측에서 잘못된 조사를 공신력이 있는 것처럼 무차별적으로 유권자에게 전달해 민심을 휘젓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작 방지) 법안도 발의됐고, 유사한 법안들이 제안될 수 있다”며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