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많이 그리웠다"…양의지가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유

김민경 기자 2022. 11. 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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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양의지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많이 그리웠습니다."

안방마님 양의지(35)가 4년 만에 다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는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22일 FA 포수 양의지(35)와 4+2년 총액 152억원 계약을 발표했다. 첫 4년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66억원이며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 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두산 관계자는 “구단과 선수 모두 프로 생활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해야한다는 공감대를 가졌다. 팀의 현재는 물론 미래를 위해 투자했다. 무엇보다 팬들이 양의지의 복귀를 원했다. 그 목소리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한 결과 계약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구단이 신경 쓴 취임 선물에 크게 만족했다. 이 감독은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것 같다. 계약 전에 만났을 때 양의지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는 야구 선배로서 한번 만나고 싶었고, 두산 감독으로서 한번 보고 싶었다. 보고 난 뒤에 우리 팀에서 함께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현실이 돼서 정말 좋다"고 했다.

양의지는 공격형 포수의 표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시즌 통산 1585경기에서 타율 0.307, 228홈런, 944타점, OPS 0.892를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공격력을 자랑한다. 4번타자 김재환과 함께 중심 타선을 이끌면서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양의지는 "4년 전에 정말 마음 아프게 가서 정말 욕도 많이 먹었는데, 그래도 많이 그리웠다. 다시 돌아오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반겨주시는 분이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SNS로 고맙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많은 힘이 되고 싶다"고 두산 팬들과 재회하는 소감을 밝혔다.

▲ 돌아온 두산 베어스 양의지(오른쪽) ⓒ 두산 베어스

다음은 양의지와 일문일답.

-4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소감은.

감회가 조금 새롭다. 정말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왜 왔냐'가 아니라 '다시 와서 축하한다'고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두산 동료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들었다.

엄청났던 것 같다. 갑자기 내가 잠실야구장에 있으니 몇몇 선수들이 놀라더라. (김)재환이 (정)수빈이 (장)승현이 등등 여럿 만났다. '잘 왔다'고 환영해줘서 마음 편히 올 수 있는 것 같다. 반대로 NC 선수들은 가서 아쉽다는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

-여러모로 결심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우선 김택진 NC 구단주님께서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 (두산에) 가게 되니까 죄송스럽더라. 그게 가장 많이 그랬다. 그래도 가족과 상의를 해야 했고, 가족과 의논한 결과 이렇게 됐다.

-김택진 구단주도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들었다.

같이 계속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늘 이야기해주셨다. 은퇴를 하더라도 여기서 뭐든 다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다.

-두산과 6년 계약이면, 선수 생활 끝까지 함께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선수다 보니까 나이가 차도 선수 생활을 더 오래 할 수 있는 계약을 원하게 된다. 조금 더 야구를 오래 할 수 있어 만족했다. 이제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

-두산이 총액 152억원을 제시할 줄 알았나.

나도 깜짝 놀랐다.

-2년 선수 옵션이 특이한 조건이더라.

열심히 하면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최고 대우니까. 내가 한 만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4년 만에 두산 유니폼을 입으면 어떨 것 같나.

어색할 것 같다. 새 유니폼은 늘 어색하더라.

-등번호 25번은 유지하나.

그건 아직 모르겠다(웃음).

▲ 양의지 ⓒ 스포티비뉴스DB

-이승엽 감독은 중심 타선에서 힘을 보태주면서 어린 투수들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열심히 해보겠다. 항상 두산은 강팀이고, 상대가 늘 두려워했던 팀이다. 충분히 반등하면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선 나와 기존에 함께 했던 친구들이 잘 뭉쳐서 동생들을 잘 이끄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이승엽 감독이 1년 동안 뛸 체력을 만들어 달라 당부했다.

선수의 기본이다. 내가 많이 뛰어야 팀도 좋은 일이다. 내가 은퇴할 때는 2000경기, 300홈런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놨다. 그 목표를 위해 한 경기도 안 빠지고 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다음 시즌 잠실 첫 경기 나서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나.

묘할 것 같다. 팬들께 인사 한번 드리면 긴장이 확 풀리지 않을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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