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저항을 피해 혁신하고 싶다면…“‘마찰력’ 줄여라”
닫힌 마음도 무장 해제하는 행동 설계
인간 본성 불패의 법칙
로런 노드그런, 데이비드 숀설│이지연 옮김│다산북스│2만원│388쪽│10월 7일 발행
“이번 신상품, 정말 좋은데…. 도대체 왜 안 팔리나.”
“밤새 준비한 기획안, 도대체 왜 거절당했을까.”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삶이나 사회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줄 수 있는 게 분명한데도 사람들은 왜 이를 쉽게 받아들이거나 채택하지 못할까. 기획자나 마케터는 물론, 유튜버, 창업자들까지, 새로운 아이디어로 승부를 봐야 하는 이들에게 숙명처럼 따르는 고민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결국 혁신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혁신은 대개 강력한 추진력을 동반한다. 하지만 추진력이 클수록 저항력도 커지기 마련이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항해,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다윈의 진화론이 처음부터 인정받지 못한 것도 그런 예다. 케이크 믹스가 대중화까지 30년이나 걸렸고, 1980년대 미국인은 안전띠와 전쟁을 벌이기까지 했다.
책 ‘인간 본성 불패의 법칙’은 이를 ‘마찰력’이라고 표현한다. 많은 혁신가는 이런 마찰력을 간과하고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욕구를 부추기는 데만 힘쓴다. 그러나 마찰력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저자들은 변화에 반대하는 인간의 본능적이고 심리적인 마찰이 결국 혁신의 결정적 방해 요소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동력’을 키우는 것보다 ‘마찰력’을 줄여야 한다. 총알이 목표물까지 정확하게 날아가려면 우선 화약을 이용한 추진력이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기와 마찰을 줄이는 유선형 모양의 공기역학적 설계다. 총알을 다이아몬드나 금으로 만들어도 공기를 뚫고 날아갈 때 생기는 마찰을 줄이지 않으면 더 빨리, 정확하게, 멀리 발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소비자의 저항, 마찰력을 극복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세상에 도입하는 데 필수다. 진정한 혁신은 아이디어 자체보다 변화를 일으키는 데서 시작하며, 진정한 리더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혁신의 발목을 잡는 ‘마찰력’은 왜 발생하고, 어떻게 제거해야 할까. 저자들은 변화에 저항하는 4대 마찰력을 제시한다. 바로 익숙한 것만 고집하는 ‘관성’, 수고가 가장 적게 드는 것을 선택하는 ‘노력’, 부정적 감정을 피하는 ‘정서’, 강요받으면 저항하는 ‘반발’의 마찰력이다.
저자들은 이런 마찰력을 줄이기 위한 행동 설계 가이드도 제시한다. 사람들이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주고, 변화를 실천하는 데 필요한 노력을 줄여줘야 하며, 변화가 초래하는 불안과 두려움을 최소화하고, 변화를 절대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 로런 노드그런은 행동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부추기거나 가로막는 심리적 요인을 연구하는 ‘행동 설계’ 전문가다. 벤처기업 설립, 기업가 정신, 혁신과 창의성 분야를 가르치는 공동 저자 데이비드 숀설 켈로그경영대학원 교수는 20년 넘게 200개 이상 신제품을 내놓은 베테랑 실무자로도 알려져 있다. 혁신을 가로막는 마찰을 변화의 촉매로 바꾸는 방법을 알고 싶은 이들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빅데이터로 보는 부동산 투자 리포트
부동산 트렌드 2023
김경민│와이즈맵│1만9800원│340쪽│11월 10일 발행
집값 폭락, 슈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고금리, 고환율 등 악재가 쌓이며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은 최악의 침체기에 빠졌다. 그렇다면 2023년 시장 향방은 어떻게 흘러갈까. 책은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상 최고 인플레이션이 부동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심층 분석과 이번 하락장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앞으로 10년을 좌우할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 및 실전 투자 전략을 소개한다.
영혼의 허기를 달래는 132가지 레시피
사유 식탁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이용재 옮김│오렌지디│3만4650원│388쪽│10월 25일 발행
연애와 철학을 접목한 독특한 글쓰기로 사랑받는 작가 알랭 드 보통이 뜻밖의 요리책을 내놨다. 알랭 드 보통은 2008년 설립한 ‘인생학교’를 통해 출간한 이 책에서 요리와 식사를 철학으로 사유(思惟)한다. 그는 “요리는 좀 더 넓은 의미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채우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가 추천한 132가지 레시피와 사유가 담겼다. 성찰과 자기 위로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우리가 놓친 인플레이션의 시그널
화폐의 추락
스티브 포브스, 네이선 루이스, 엘리자베스 에임스│방영호 옮김│
알에이치코리아│2만원│388쪽│10월 28일 발행
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이 쉽게 끝날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등 인플레이션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좀처럼 물가는 잡히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저자들은 인플레이션을 ‘돈이 가치를 잃을 때 발생하는 가격의 왜곡’이라고 정의하며, ‘화폐적 인플레이션’의 역사와 해결책, 자산을 지키기 위한 단계적 해법과 투자 비결을 제시한다.
병 없이 오래 사는 사람들의 비밀
염증 해방
정세연│다산라이프│1만8000원│336쪽│11월 10일 발행
암, 심장 질환, 당뇨, 관절염, 치매는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되는 대표 질병이다. 이 질병들은 증상도 치료법도 다양하지만, 이들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단서가 있다. 모두 염증에서 시작된다는 것. 한의사인 저자는 염증을 이해하고 치료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한의학을 기반으로 오랜 시간 연구해 온 ‘식치’ 방법을 소개한다. 식치란 ‘음식으로 병을 치유’하는 개념이다.
경계를 부수는 사람들, 토스 팀 이야기
유난한 도전
정경화│북스톤│1만7000원│336쪽│11월 13일 발행
2015년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이 나온 후, 사용자가 간편송금으로 아낀 시간을 모두 합하면 928억 시간이 넘는다. 국내 성인 2.5명 중 한 명은 토스 앱에서 신용점수를 확인하고, 신용등급을 관리한다고 한다. 간편송금으로 시작해 뱅킹, 증권, 보험, 결제 등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한 토스 팀, 어떻게 이런 성과를 이뤘을까. 토스가 달려온 11년간의 유난한 도전사를 정리했다.
칩 전쟁: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을 장악하기 위한 탐구(Chip War: The Quest to dominate the World’s Most Critical Technology)
크리스 밀러│스크라이브너│20.49달러│464쪽│10월 4일 발행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된 ‘마이크로칩’ 기술 장악을 위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책은 수십 년간에 걸친 양국의 ‘칩 전쟁’ 서사를 담고 있다. 경제사학자인 저자는 우선 군사, 경제, 지정학적 힘의 기반이 된 반도체가 갖는 중요성을 짚는다. 그리고 미국이 이 시장에서 어떻게 우위를 점하게 됐는지, 이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 그로 인한 두 나라의 신냉전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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