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 만에 온 ‘최악의 가뭄’…올겨울 ‘극한 재난’ 오나?
[앵커]
그런데 이 가뭄이 영남 지역으로도 확대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 겨울 유달리 가뭄이 심한 이유, 이어서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자세히 설명합니다.
[리포트]
올해 광주·전남 지역은 1973년 기상 관측이래 비가 가장 적게 내렸습니다.
올해 가뭄일수는 현재까지 250여 일로 49년 만에 가장 많습니다.
가뭄 지역을 보면 남부지방이 온통 붉은색이죠.
붉은색은 가뭄 '주의' 단계, 보라색은 한 단계 높은 '경계'가 내려진 지역입니다.
가뭄 지역이 호남에서 영남지방으로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남부 대부분 지역의 올해 강수량이 평년의 70%에 미치지 못하고, 광주와 완도, 대구는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원인은 지난여름 장마가 제 역할을 못 했기 때문입니다.
남부지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맛비가 부족했는데, 여기에다 광주ㆍ전남은 태풍 때도 바람만 불뿐 비는 적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겨울에는 평년만큼 눈비가 와도 모자란데, 이번 겨울 춥고 건조한 날씨가 예고돼 있습니다.
열대 동태평양이 평소보다 차가운 '라니냐' 현상 때문입니다.
라니냐 겨울철엔 북서태평양이 평소보다 따뜻해지며 저기압이 생기는데요.
이 저기압은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며 우리나라에 차고 건조한 북풍을 불게 합니다.
이 때문에 당장 초겨울부터 가뭄 지역이 확대되고, 봄에 집중되던 산불도 겨울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큽니다.
올봄, 213시간 동안 이어진 역대 최장 산불, 비가 적게 내려 바짝 마른 날씨가 원인이었습니다.
이번 가뭄이 산불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달 산불 발생 위험도는 이미 '매우 높음' 단계로 역대 3번째로 위험한 수준입니다.
이미 이달 산불만 31건, 최근 10년 평균의 2배를 넘어섰습니다.
[안희영/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 연구과 산림주무관 : "남부 지방에는 기상 가뭄이 나타나 중부 지방에 비해 3배가량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늘만 쳐다보다간 대처 시기를 놓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가뭄으로 인한 고통을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김지훈
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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