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자동차 업계, 막바지 신차 파격 할인 전쟁 불붙었다

자동차 업계가 연말 성수기를 맞아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판매 확대를 위한 마지막 총력전에 돌입했다. 국산차 업체들은 재고 차량을 중심으로 수백만원 할인을, 수입차 업체들도 두 자릿수까지 할인율을 높이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연말 재고 소진을 위해 일부 차종을 대상으로 최대 700만~800만원 가량을 할인한다. 특히 신형 모델 출시가 임박한 팰리세이드는 재고 차량 500만원에 추가 혜택을 더해 최대 740만원을 할인한다. 

전기차는 할인폭이 더욱 크다. 아이오닉 6는 기본 200만원, 재고 300만원 할인을 포함해 최대 860만원 할인하며, 포터 일렉트릭은 기본 200만원, 재고 300만 원을 더해 최대 885만원을 할인한다.

기아 `EV9`

기아 `EV9`기아는 전기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할인을 진행한다. 니로 EV 200만원, EV9 250만원, 봉고 EV 400만원을 지원하며, 주력 전기차 EV6는 올해 7월 이전 생산분에 한해 최대 7%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GM의 쉐보레는 트래버스와 타호에 60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300만~400만원 현금 할인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는 72개월 4~5% 이자율의 초장기 할부 상품을 선보인다.

르노코리아는 아르카나와 QM6 조기 출고 시 최대 3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포함해 차종별 최대 할인 금액은 아르카나 170만 원, QM6 270만 원이다. KG모빌리티(KGM)는 윈터 세일 페스타를 시행하며, 토레스는 차량 가격의 최대 7%, 렉스턴은 최대 500만원을 할인·판매한다.

수입차 업계도 전달보다 할인율을 늘리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딜러사별로 주요 모델 할인율을 상향하고 있다. E클래스(E200 아방가르드)의 할인율은 최대 12.5%까지 높아져 10%를 할인하는 BMW 5시리즈(520i M 스포츠)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BMW는 고성능 모델인 'M' 제품군을 중심으로 연말 할인을 진행 중이다. 특히 중형 스포츠실용차 모델인 고성능 'X3 M'과 'X4 M' 가격을 2600만원씩 깎아주고 있어, 차량 출고가 대비 할인 가격 비율이 20%에 달한다.

아우디 Q3 40 TFSI 콰트로.

아우디 Q3 40 TFSI 콰트로.아우디는 전달 8% 수준이던 Q3 할인율을 이달 14%까지 높이는 등 주요 차종의 판매 조건을 강화했다. 특히 'e-트론 GT·RS e-트론 GT'를 출고가에서 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e-트론 GT 콰트로 프리미엄 모델은 출고가 1억6632만 원에서 1억1600만원으로, RS e-트론 GT는 6200만원을 할인받아 1억4400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푸조는 주력 모델 408의 할인율을 전달 5.4%에서 이달 16.3%로 확대했다. 출고가 4290만원인 408(알뤼르)을 359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혼다는 연말까지 어코드 하이브리드 구매 시 400만원 유류비 지원 또는 무이자 할부 중 한 가지를 제공한다. 캐딜락은 에스컬레이드 구매 고객 전원에 보증 연장과 최대 10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시했다.

지프는 2023년형 소형 SUV 레니게이드를 20% 가까이 할인 판매하고 있어, 출고가 4550만원에서 900만원 할인된 365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그랜드 체로키 서밋 리저브는 1420만원 할인이 적용돼 1억원 밑에서 판매 중이다.

지프 레니게이드

지프 레니게이드랜드로버는 3억2660만원짜리 '레인지로버 AB P615 SV'를 6000만원 할인 판매하고 있다. 포드의 고급차 브랜드인 링컨은 1억5200만원짜리 대형 SUV 네비게이터 블랙 라벨을 2023년형에 한해 2000만원 할인해 주고 있다.

이러한 파격적인 할인 정책은 올해 판매 침체에 직면한 자동차 업계의 절박함을 보여준다. 특히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과 국내 정치적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업체들은 재고 소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차 캐즘까지 더해지며 국가 차원의 대규모 판촉 행사에도 불구하고 재고 소진이 어려웠다"며 "그나마 수요가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판매가 됐지만 정작 쌓여있는 전기차는 재고 소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