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45일 만에 결혼했지만” 아내가 아이랑 야반도주하듯 떠나 기러기 아빠로 사는 가수

90년대를 휩쓸던 허스키 보이스의 주인공, 가수 김정민. 그의 연애는 운명처럼 시작됐습니다. 가수 박혜경의 소개로 만난 일본인 여성 루미코와 단 45일 만에 혼인신고, 4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리며 모두의 부러움을 샀죠. 하지만 그 빠른 시작만큼이나, 지금의 삶은 다소 쓸쓸합니다.

두 아들의 축구 유학 문제로 아내와 자녀들은 일본으로 떠나고, 김정민은 홀로 한국에 남아 기러기 아빠로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일본 최고의 축구팀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자, 아내는 직접 팀을 찾아 나섰고, 결국 갑작스럽게 야반도주하듯 일본행을 택했습니다.

김정민은 아이들을 배웅한 다음 날부터 외로움에 빠졌고, 우울증을 의심할 만큼의 허전함에 병원을 찾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건강엔 이상이 없었고, 그는 조용히 운동을 시작하며 적막을 견뎌내고 있다고 고백했죠.

그가 가족과 함께 살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90대 노모의 존재 때문입니다. 가까이에 모시고 살고 있는 어머니를 두고 일본에 머물 수 없었던 그는, “내가 일본에 가끔 들르는 게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며 씁쓸함을 털어놨습니다.

누군가는 “가까운 일본이니까 자주 보면 되지”라고 쉽게 말할 수 있지만, 가족과 떨어져 산다는 것, 그리고 혼자 남겨졌다는 감정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김정민은 결혼이 로맨스로 시작될 수는 있어도, 결국 현실과의 싸움이라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운동으로 마음을 다잡고, 가끔씩 일본에 들러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가족의 온기를 다시 채워갑니다. 그가 흘린 땀방울 속엔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의 책임감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