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호주에서 더 뜨거운 이 차, 타스만은 픽업이 아니다, 플랫폼이다

기아가 처음 선보인 글로벌 픽업트럭 ‘타스만(Tasman)’이 국내보다 호주·뉴질랜드에서 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단순히 마케팅 때문이 아니다. 광활한 오프로드 환경과 실용 중심의 현지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춘 본질적인 설계와 확장성이 핵심이다.

호주에서 픽업트럭은 단순한 상용차가 아닌 생활 필수 플랫폼이다. 농장, 탐험, 캠핑, 심지어 작업용까지 하나로 아우르는 쓰임새가 기본이다. 타스만은 바디온프레임 구조와 전자식 디퍼렌셜 락 등 진짜 오프로드용 SUV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트레일러 견인, 장비 수송, 험로 주파까지 대응 가능해 그야말로 현지 맞춤형 픽업이라 할 만하다.

여기에 더해지는 건 캠핑 플랫폼으로서의 확장성이다. 호주의 MITS Alloy 같은 업체와 결합하면, 타스만은 단숨에 캠핑카, 이동식 사무실, 오버랜드 차량으로 변신한다. 알루미늄 캔오피에 태양광 패널, 워터탱크, 침대 모듈까지 장착하면 자급자족도 가능하다. ‘차량’이라기보단 바퀴 달린 생존 플랫폼에 가깝다.

기술적 완성도도 높다. 향후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버전 출시 가능성이 높은 타스만은 글로벌 연비·탄소규제에 발맞춘 진화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 크루즈, 서라운드뷰, 트레일러 브레이크 컨트롤 같은 최신 ADAS 기능도 탑재되어 일상과 레저 모두를 만족시킨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타스만이 단지 민수용이 아닌, 군용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25년 아부다비 IDEX 방산 전시회에서 공개된 타스만 군용 버전은, 2.2L 디젤, 8단 자동, 파트타임 4WD에 3.5톤 견인력, 800mm 도강 능력을 갖춘 전술형 픽업이다. 스노클, 윈치, 블랙아웃 라이트 등 실전형 사양까지 갖췄다.

기아 타스만은 이제 단순한 ‘픽업트럭’이 아니다. 호주 아웃백에서, 캠핑 현장에서, 전장 지원에서 모두 활용 가능한 다목적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기아가 만든 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픽업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으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무게감을 다시 한 번 증명해내고 있다. 타스만, 기아의 또 하나의 걸작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