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걸었네" 1,700그루 전나무가 빽빽한 산책길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단순히 걷는 일인데도 특별한 경험이 된다면? 그 답은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에 자리한 오대산 전나무숲길이다.

수령 300년을 넘는 전나무들이 병풍처럼 늘어선 길 위를 맨발로 걷는 순간, 몸과 마음은 자연의 리듬에 맞춰 고요히 정화된다.

맨발 힐링 트레킹 대회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오는 2025년 9월 20일, 오대산 전나무숲길에서는 ‘맨발 힐링 트레킹 대회’가 열린다. 코스는 월정사 금강교–전나무숲길–일주문–월정사 주차장을 잇는 왕복 약 2km. 평지 위주이며 무장애 탐방로로 조성돼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 행사만의 매력은 ‘맨발’이다. 1,700여 그루의 전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 속에서 황톳길을 맨발로 밟는 순간, 발끝이 전해주는 촉감과 상쾌한 공기가 온몸을 깨우며 치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출발 전 전문 강사와 함께하는 스트레칭, 숲속 쉼터의 팝페라 공연까지 더해져 걷는 즐거움은 배가된다.

천년 고찰, 월정사에서 시작되는 길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숲길의 출발점인 월정사는 그 자체로 특별한 여행지다.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이 사찰은 현재 조계종 제4교구 본사로 60여 개의 말사와 8여 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있다.

경내에는 국보인 팔각 9층석탑, 보물로 지정된 석조보살좌상과 목조문수동자좌상 등 수많은 문화재가 있어, 숲길 산책과 더불어 깊은 역사적 울림을 전한다.

천년 고찰의 고즈넉한 기운은 숲의 고요함과 맞물려 여행자를 한층 더 차분하게 만든다.

오대산 월정사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트레킹 대회는 단 하루지만, 전나무숲길은 언제 찾아도 반겨준다. 입장료 없이 개방된 이 길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품는다.

봄: 새순이 돋고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푸른 숲길
여름: 빽빽한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시원한 그늘
가을: 단풍과 전나무가 어우러져 화려한 색채의 향연
겨울: 설경 속 고요한 숲길, 맑은 공기와 적막의 울림

무엇보다 황토로 조성된 무장애 길은 유모차나 휠체어도 편히 이동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열린 힐링의 공간이다.

방문 팁과 정보

오대산 월정사 가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행사일정: 2025년 9월 20일 (사전 접수 마감 9월 18일 오후 5시)
  • 코스 거리: 왕복 약 2km
  • 참여 혜택: 사전 접수 시 월정사 주차장 무료 (대회 당일 요금 – 승용차 3,000원, 중형차 6,000원, 버스 9,000원)
  •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월정사 전나무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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