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 전선에 軍인력 수십명 파견…탄도미사일 운용 도와”

英 가디언, 우크라 당국자 등 인용 보도
크렘린궁은 北 파병에 대해 “가짜 뉴스” 일축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열병식 하는 북한군 병사들 ⓒ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이 군 기술자 수십명을 전선에 파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당국자 등을 인용해 러시아 전선 뒤에서 "KN-23 미사일 발사 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북한 군 기술 인력 수십명이 배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북한의 탄약 전달은 올해 여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진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과 러시아의 합의가 물자 지원 수준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진단했다. 특히, 북한 인력이 지상에 투입됐다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외국 정부가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을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매체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근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숨진 20명 중 북한군 장교 6명이 포함됐다고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외에 3명 이상의 북한군 소속 병사가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도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해 "러시아와 북한이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파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 사상 소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했다는 주장에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