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스타벅스·엔비디아 성공비결, AI시대 기업생존 필수역량 ‘정보력’
“AI 기술 덕에 생산·서비스 역량 평준화, 시장 선점이 관건…속도전의 생명은 정보력”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좌우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립자이자 세계 최고의 부호로 손꼽히는 ‘빌 게이츠’의 유명한 경영철학이다. 1900년대 후반 빌 게이츠는 재임기간 내내 기업의 성공 여부가 ‘정보력’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견지하며 정보 수집 확보를 경영의 제1원칙으로 삼았다. 그 결과 MS는 전 세계 시총 1·2위를 다투는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정보의 수집·정보·관리 능력을 통칭하는 ‘정보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AI 기술의 발달로 제품·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진데다 개인의 취향이나 소비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하면서 ‘속도전’이 중요해진 탓이다. 쉽게 말해 이제는 누가 먼저 정보를 습득해서 ‘시장을 장악하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의미다.
“AI시대는 속도전, 기업에 요구되는 필수 역량은 먼저 움직이게 만드는 정보력”
단기간에 급격한 성장을 이룬 글로벌 기업들은 모두 경쟁사와의 정보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공통점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지금의 스타벅스를 만든 장본인인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은 스타벅스 직원으로 재직했을 당시 커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고급 커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정보를 접한 뒤 회사에 고급 커피 사업을 피력했다.
그러나 당시 경영진들은 그의 정보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하워드 슐츠는 곧바로 스타벅스를 떠난 고급 에스프레소를 판매하는 ‘지오날레’를 시카고에 설립했다. 그의 판단은 정확했고 지오날레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대로 스타벅스는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은 몸담았던 스타벅스를 인수해 당당히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은 기업의 성장에 있어 빠른 정보 습득이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철학을 가지게 됐고 스타벅스를 경영하면서도 그의 경영 철학은 바뀌지 않았다. 덕분에 스타벅스는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 체제 하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마침내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인공지능 반도체 1위 기업 엔비디아의 성공 역시 유사한 부분이 많다. 과거 엔비디아는 PC나 게임 콘솔에서 사용되는 3D 그래픽카드를 개발·판매하는 작은 기업에 불과했다. 1993년 젠슨 황 CEO는 가속 컴퓨팅 시장의 사업이 부진하다는 소식을 접했고 전사적으로 ‘성능’ 보단 ‘속도’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이후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고속 처리 능력을 가진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자 엔비디아는 성장가도를 달렸고 현재는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상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과 같이 과거 ‘정보력’은 기업이 가진 경쟁력 중 하나였지만 AI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앞으로는 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필수이자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AI 기술의 발달로 시장의 변화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다 보니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데 그 능력은 정보력이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해외 기업들은 정보 수집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MS 빌드 컨퍼런스에서 “리더십은 조직을 발전시키는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보 수집을 통한 AI 역량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 역시 “모든 의사결정의 척도는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인 정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AI 기술의 발달로 앞으로는 제품 생산 기술의 능력은 신흥국이나 선진국의 격차가 거의 사라질 것이다”며 “앞으로는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인데 결국 속도는 더욱 빨리, 더욱 많이 정보를 선점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 연구소 교수는 “앞으로 기업의 미래에 있어 사업 아이템, 생산라인 등도 중요하지만 AI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이제는 정보가 기업의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가 찾아오고 있다”며 “정보는 예측을 통한 선제적 조치로 사업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보 확보 능력을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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