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운동할 때 사용하기 좋은 앱 6가지
지난 주말, 바지를 버렸다. 아무리 숨을 참고 바지 버클을 잠그려고 해도 남북 이산가족처럼 도저히 버클과 구멍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대급 폭염이었던 여름을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한 탓이었을까. 이제 더위도 물러갔으니 폭염을 핑계로 실내에만 머무를 수는 없다. 기획자가 직접 여섯 가지 운동 앱을 비교해 봤으니 자신에게 맞는 앱을 찾아 가을 맞이 운동에 나서보자!
러닝ㅣ나이키 런클럽 vs 런데이
러닝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나이키 런클럽
러닝에 어느 정도 습관이 잡혀있고 솔로 플레이를 선호한다면 나이키 런클럽을 추천한다. 나이키 런클럽은 러닝만을 위한 직관적인 디자인과 무료 앱치고 꽤 자세한 운동 데이터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장점 : 직관적인 디자인
런데이와 비교하면 나이키 런클럽은 광고가 없고 러닝 측정까지의 단계가 아주 간소하다. 메인 화면에서 '바로 시작'만 누르면 러닝 측정이 시작된다. 러닝이 시작되면 노란색 배경과 검정색 글자로만 러닝에 필요한 정보만 노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노란색과 검정색의 조합은 시각적으로 눈에 잘 띄는 배색 조합이기도 해서 나이키의 영리한 디자인 설계가 돋보인다.
장점 : 꽤 상세한 데이터
러닝을 완료하면 뛴 거리와 걸린 시간은 물론 속도, 칼로리, 케이던스, 고도, GPS 경로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러닝 초보자의 러닝 효능감을 높여주려는 시스템의 일환으로 20가지 이상의 배지와 인증샷 기능을 지원한다. 러닝에 진심인 마니아의 경우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 가민 같은 전문 스마트 워치를 사용하긴 하지만 이제 막 러닝에 취미를 붙이려는 초보자에게는 나이키 런클럽으로도 충분하다.
단점 : 아쉬운 훈련 프로그램 + 커뮤니티 & 챌린지 기능
나이키 런클럽에도 단점은 있다.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이 적은 편이고 러닝 크루 커뮤니티 기능이나 챌린지 기능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다. 30가지 한국어 러닝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러닝 입문부터 마라톤 완주까지 체계적인 콘텐츠가 부족하다. 자신의 친구를 초대해 기록 경쟁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별도의 크루를 만들 수 없다. 챌린지 기능은 나이키가 제공하는 것 외에 사용자끼리 생성도 가능하지만 활성화 되지 않아 개수가 별로 없기도 하다.
러닝 작심삼일은 이제 그만
런데이
러닝을 단계적으로 배워보고 싶거나 러닝 크루에 가입해 다른 이용자와 러닝 기록을 경쟁하고자 한다면 런데이가 적합하다. 런데이는 1km도 뛰기 어려운 러닝 초보자를 마라톤 완주까지 할 수 있게 만드는 전문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장점 : 다양한 프로그램과 러닝 크루
런데이의 트레이닝 항목을 살펴보면 걷기부터 달리기, 계단 오르기, 하이킹까지 다양한 종목의 트레이닝 콘텐츠를 제공한다. 심지어 학생, 공무원, 군인의 체력 검정 트레이닝까지 있기도 하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트레이닝을 실행하면 하이톤의 남성 목소리가 훈련 시간 내내 사용자가 한 발 더 뛰게끔 만든다. '런저씨' 목소리 덕분에 평소보다 더 달렸다는 사용자 후기가 있을 정도이다.
러닝 데이터도 꽤 쓸만하다. 나이키 런클럽과 비슷하게 걸린 시간, 뛴 거리, 평균 속도, 소모 칼로리, GPS 경로, 고도 등을 알려준다. 일간, 주간, 월간, 연간, 전체 누적 기준 기록을 지원하는 나이키 런클럽과 다르게 런데이는 연간 기록을 제공하지 않는 차이가 있다.
다양한 러닝 크루에 가입해 활동이 가능하다. 지역, 성별,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크루가 개설되어 있고 자신이 직접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크루에 들어가게 되면 직접적인 소통 기능은 없지만 크루원끼리 주간 러닝 누적 기록을 경쟁할 수 있어 사용자의 동기부여에 도움을 준다.
단점 : 직관적이지 않은 디자인
런데이의 단점은 깔끔하지 않은 디자인이다. 앱 시작 화면에서 바로 러닝 측정이 가능한 나이키 런클럽과 다르게 런데이는 광고가 많아 디자인이 복잡하다. 광고가 많다는 점은 사용자가 러닝 측정까지 광고를 하나씩 제거하고 스크롤을 더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는 의미이다. 스토어, 만보기, 스트레칭, 근력 운동 등 다양한 세부 기능도 있는데 이 부분은 앱을 처음 실행하는 이용자 입장에서 선택을 어렵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어 호불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사이클ㅣ스트라바 vs 미 피트니스
하나만 빼고 완벽한
스트라바
스트라바는 전 세계 195개국에서 1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사용하는 사이클 전문 앱이다. 사이클과 관련한 기록 측정은 물론 크루, 루트 공유, 훈련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스트라바 하나만 있어도 사이클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신, 한국 기준으로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것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점 : 사이클과 관련한 세부 데이터 제공
스트라바에서 사이클을 측정하면 GPS 경로, 이동 거리, 걸린 시간, 속도, 고도 등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더 세부적인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유료 구독이 필요한데 취미 목적의 무료 이용자에게는 크게 메리트 있지는 않다. 모바일 앱 뿐만 아니라 PC 홈페이지에서도 사이클 데이터, GPS 경로, 크루 커뮤니티 등 앱과 동일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점도 편하다. 사이클 측정 종목도 일반 라이딩, 산악 라이딩, 비포장 라이딩, 전기 자전거 라이딩 등 다양하게 구분되어 있다.
단점 : 유료 구독 + 한국어 미지원
스트라바가 제공하는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유료 구독이 요구된다. 월 6천 원의 유료 결제를 하게 되면 심박수, 파워, 속도 등의 자세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자신의 루트를 저장하거나 타인의 루트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무료 이용만으로도 쓸만하지만 기능을 누를 때마다 '함 구독 해봐라' 식의 유료 구독 제안 팝업을 자주 접해야 하는 점은 불편하다.
2023년부터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영어 버전으로 사용해야 한다. 사이클과 관련된 용어만 사용되어 몇몇 단어만 알면 사용에 어려움은 없지만 있다가 없으니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지도에는 한국어가 병기되어 있고 한국어로 글 작성은 가능한 점은 위안 삼을 만하다.
가성비 오브 가성비
미 피트니스
샤오미의 피트니스 앱인 미 피트니스는 가성비의 대명사로 불리는 샤오미의 명성답게 앱도 가성비가 좋다. 샤오미 스마트 워치나 밴드가 없어도 사이클 측정이 가능해 가성비로 사이클 데이터를 얻고 싶은 이용자가 쓰기 적당하다.
장점 : 무료로 이용 가능한 사이클 측정
아이폰 이용자의 경우 사이클 운동을 측정하려면 애플 워치가 별도로 있어야 하는데 미 피트니스 앱을 사용하면 별도의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없어도 된다. 주간, 월간, 연간, 전체 누적 단위로 GPS 경로, 이동 거리, 속도 등의 기초적인 사이클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스트라바 무료 사용을 기준으로 미 피트니스는 고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이클 데이터 항목을 지원한다.
단점 : 크루 ▪ 챌린지 기능 + 디테일 떨어지는 디자인
미 피트니스는 크루 기능이나 챌린지 기능이 별도로 없어 이용자의 동기부여를 자극하는 요소가 부재한다. 친구를 초대해 기록을 경쟁할 수 있기는 하지만 사이클 기록만 대조해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은 없다. 스트라바는 유료 구독자에 한해 타 사용자와 자신의 구간별 속도, 총 누적 거리 등 다양한 사이클 기록을 비교해 경쟁이 가능한 차이가 있다.
전반적인 디자인의 디테일은 다소 떨어진다. 사이클을 마치면 사진과 함께 간략한 데이터가 포함된 인증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다. 다만, 예시 이미지처럼 텍스트가 화면에 잘려 나오기도 하고 띄어쓰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디자인 완성도가 떨어진다.
등산ㅣ올트레일즈 vs 트랭글
전 세계 산에 오르고 싶다면
올트레일즈
올트레일즈는 전 세계에서 6,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하이킹 전문 앱이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40만 개 이상의 하이킹 코스를 보유하고 있어 해외 코스까지 정복하고 싶은 산악인에게 안성맞춤이다.
장점 : 전 세계 하이킹 코스 제공
검색 화면에서 가고 싶은 도시나 국가, 산 이름을 입력하면 전 세계의 하이킹 코스가 노출된다. 난이도, 시간, 경치 등의 필터까지 설정하게 되면 사용자 맞춤 코스까지 추천 받을 수 있다. 하이킹을 완료하면 GPS 경로, 이동 거리, 걸린 시간, 평균 속도, 고도 변화, 칼로리 소모량 등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모바일 앱 뿐만 아니라 PC 홈페이지에서도 동일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이 높다. 사용자가 코스에 대한 평점을 남길 수 있어 실제 등반한 사람의 생성한 후기를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좋다. 예를 들어,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코스의 경우 179개의 후기와 1천 장 이상의 사진이 등록되어 있다.
단점 : 한국어 미지원 + 유료 결제 필요
앞서 소개한 스타라바 앱처럼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고 일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료 구독이 필요하다. 지도에 한글이 병기되어 있기도 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이라 영어로 사용해도 크게 어려움은 없지만 스트라바의 매력인 사용자 후기를 일일이 번역해야 하는 점은 아쉽다.
구독료는 한 달에 3천 원대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무료 이용자는 경로 탐색과 경로 저장 기능만 사용할 수 있고 유료 이용자는 오프라인 지도 다운로드, 3D VIEW, 지도 세부 정보 탐색, 사용자별 경로 찾기 등의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다.
국내 산만 정복하고 싶다면
트랭글
출처 : 트랭글 TV
국내 산부터 정복하고 싶다면 트랭글을 추천한다. 무료로 하이킹 코스를 추천 받을 수 있고 운동 데이터도 측정이 가능하다. 일부 유료 결제가 필요한 기능도 있지만 무료 이용만 해도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장점 : 사용자 위치 기반 코스 추천
트랭글은 사용자의 위치 기반으로 가까운 하이킹 코스를 알려주는 하이킹 앱이다. 직접 검색 화면에 가고자 하는 산을 입력해도 되지만 사용자 위치를 조회해 가까운 산을 알려주기도 한다. 여기에 전체 코스 길이, 고도, 난이도, 소요 시간, 주변 주차장 등 하이킹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제공해준다.
하이킹을 시작하면 GPS 지도로 상세 경로를 안내하고 운동 시간, 이동 거리, 남은 거리, 경로와의 매칭률, 남은 시간, 속도, 고도, 칼로리를 알려준다. 사용자의 동기부여를 자극하는 배지 시스템도 갖추고 있는데 국내 100대 명산 배지를 비롯해 코스별로 다양한 배지 획득이 가능하다.
단점 : 유료 결제 필요
트랭글에서는 다른 사용자의 코스나 트랭글에서 추천하는 코스를 따라가는 방법이 있다. 단, 다른 사용자와 트랭글 코스를 이용하려면 유료 결제가 필요하다. 다른 서비스처럼 구독 시스템이 아니라 개별 코스마다 포인트를 충전해 구매하는 방식이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c) 비교하며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