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지리산 화대종주 후기

 

화대종주라는건 2년전 등산을 시작하고 얼마 안가 알게 되었습니다.

 

"뭐? 지리산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47km를 걸어간다고??? 그게 말이됨???"

 

당시엔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었어요.

저는 관악산, 청계산도 간신히 넘었기에 장거리 산행은 상상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정말 열심히 등산을 했습니다.


 

100대명산 완등을 목표로,

하나하나 넘기 시작하다가...

불암산. 수락산을 하루에 넘어보고,

사패산, 도봉산을 하루에 넘어보고,

백암산, 내장산도 하루에 넘어보고,

광덕산, 칠갑산, 오서산, 용봉산, 가야산 5산을 하루에 넘어보고,

(이때 알았어요. 인증보다 산의 재미를 찾는게 중요하다는걸)

광교산에서 청계산까지 27km 종주도 해보고,

꿈에도 그리던 설악산, 지리산을 올라보고,

두렵기만 하던 설악산 공룡능선도 타보고,ㅎㅎ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등력을 올려 나갔습니다.

 

 

그래도 항상 중요했던건,

'순수한 재미' 였습니다.

 

"야, 니들 진짜 재밋어? 아빠때문에 강제로 끌려오는거 아냐?"

"그럼요~제가 왜요? ㅎㅎ"

"전 100대명산 전부다 가는게 목표에요"

"전 모르겠어요ㅎㅎ"

 

 

그러다 유튜브도 시작하게 되었고,

그게 또 원동력이 되어 갈수록 등산은 재밋어지기만 합니다.

 

 

어느정도 등력이 되었다 생각이 되어 드디어 화대종주도 할수 있을 용기가 생깁니다.

 

그래! 가즈아!!! 지금 아니면 또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해!!!

 

 

 

💡 날짜 : 2024년 10월 25일(금)~26일(토)

💡 들머리 : 화엄사 불이문

💡 날머리 : 대원사 일주문

💡 전체코스 : 화엄사 불이문 - 반야봉 - 천왕봉 - 대원사 일주문

💡 거리 :  53km(촬영, 알바 포함)

💡 획득고도 :  3642m

💡 시간 : 26시간 50분

💡 난이도 : ★★★★★★★★★★

💡 기타 : 택시비 약 12만원

 

 

정신없이 3시간을 넘게 운전해서 드디어 화엄사에 도착했습니다.

전날 주차장에서 쪽잠을 자고, AM 01:30 일어나 준비 AM03:00 정각에 출발했습니다.

 

 

 

 

악명높은 코재를 지나 무넹기까지 3시간정도 걸리네요.

코재는 코가 닿을정도로 가파르다고 해서 '에이~ 허풍이 심하네' 했는데, 정말 닿을뻔 ㅎㅎ

노고단에 오르니 해가 뜨고 드디어 뷰가 터져줍니다. 해가뜨니 따뜻해집니다.

 

 

 

 

"천왕봉 가는길"

내가 여길 지나간다고?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간신히 오르던 내가? ㅎㅎ

여길 지나가는 등산객들 보면 신기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뭐하러 저렇게 열심히 등산하지? ㅎㅎ'

 

 

 

 

 

아직 가을가을 합니다. 아침 햇살이 너무 좋네요.

 

 

 

 

 

 

 

아침햇살이 눈부시네요. 막둥이(셋째) 입니다.

초반이라 그런지 여유있습니다. 노고단에서부터 삼도봉까진 화대종주에서 유일하게 가장쉽고 편안한 길이었습니다. 

 

 

 

 

 

노고단 이후 초반은 생각보다 수월합니다.  여유있게 지리산의 능선을 즐깁니다.

이렇게 사진을 찍을 여유도 있네요.ㅎㅎ

 

 

 

 

 

여유있게 노루목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반야봉, 삼도봉 갈림길입니다.

반야봉은 100대명산 인증지라 들르기로 했습니다.ㅎㅎ(왕복 1시간 안팎, 난이도 : 중상)

 

 

 

 

 

 

노루목에서 보이는 풍경, 캬~ 좋습니다. ㅎㅎ

 

 

 

 

 

 

반야봉에 열심히 올라봅니다. 으샤으샤

꽤 험해요 ㄷㄷㄷ

 

 

 

 

 

보통 화대종주할땐 반야봉 잘 안들르는데, 왕복 1시간인데 안들를수 없죠. ㅎㅎ

노루목에서 왕복 1시간 안팎인데, 꽤 힘듭니다. 여기서 지인도 만나고, 귀인도 만나고 안왔으면 어쩔뻔?

 

 

 

 

 

 

 

어떤 귀인분이 아이들에게 햄버거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배낭을 반야봉 삼거리에 놓고와서 마침 간식이 없었는데, 잘 먹었네요.

감사합니다.

 

 

 

 

 

귀한 단체사진 ㅎㅎ 뒤에 우리가 걸어온 길이 보입니다. ㄷㄷㄷ

 

 

 

 

 

삼도봉 도착!!!

 

 

 

 

 

토끼봉, 명성봉을 거쳐 드디어 형제봉을 지나갑니다. 

왜 갑자기 건너뛰냐고여? 가보시면 압니다. 후덜덜~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을 거쳐 정신없이 세석대피소에 19:30분 도착합니다.

사진은 칠선봉쪽 입니다.

왜 이렇게 건너 뛰냐고여? 가보시면 압니다. ㅎㅎ

 

 

 

 

 

다음날 촛대봉에 올랐습니다. 운해에 신났습니다.

 

 

 

 

 

 

왼쪽엔 운해, 오른쪽엔 천왕봉! 시원~~~~합니다. ㅎㅎ

 

 

 

 

 

사진찍느라 등산을 못하네요.

 

 

 

 

 

 

확실히 뷰가 터져주면 등산할맛 납니다. 신나요.

 

 

 

 

 

 

 

연하선경, 사진에 아이들이 있는데 확대해 보세요. ㅎㅎ

 

 

 

 

 

지리산 아저씰 만났어요. 지리산 천왕봉에 2000번 넘게 오르신 분이에요.

전에도 만났는데, 너무 빨리 하산하셔서 인사도 못했는데 이번엔 함께 사진도 찍었네요.

 

 

 

 

통천문 앞 배트맨 바위 ㅎㅎ

 

 

 

 

 

 

구름과 그림자가 너무 멋지네요.

 

 

 

 

 

 

구름이 저 아래 있네요.

 

 

 

 

 

 

이날은 저의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천왕봉에서 생일축하^___^

 

 

 

 

이제 끔찍하다는 하산길의 시작입니다. 천왕봉이 잘 보이는 중봉에서 찰캌!

 

 

 

 

 

 

저 아래 치밭목 대피소가 보입니다. 대청봉에서 희운각 대피소를 내려다 보는 기분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던 라면. 밥말아서 국물까지 싹싹 먹었습니다.

 

 

 

 

하산길에 만날수 있는 무제치기 폭포 입니다. 캬~~~~

 

 

 

 

대원사 일주문에서 마지막 인증을 마칩니다.

너무 뿌듯합니다.

와이프는 눈물을 글썽이네요.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종주를 마무리 했습니다.

 

 

다시 택시(12만원)를 타고 화엄사로 가서 운전을해서 집에오니 밤12시더군요.

저녁을 제대로 못먹어서 족발 특대 하나를 물어뜯고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보니, 체중이 3kg이 빠졌더군요.ㅎㅎ

 

 

 

영상으로 보고 싶으시면 저의 유튜브 채널에 놀러오세요.

https://www.youtube.com/@santafa

 

 

 

 

 

 

이렇게 꿈에도 그리던 화대종주를 잘 마무리 지었습니다.

다녀와서 보면 안다녀왔으면 어쩔뻔 했다 생각이 들지만,

가기 전엔 얼마나 걱정이 컷는지 몰라요.

 

"우리가 해낼수 있을까?"

"아이들이 다치면 어떻하지?"

"벽소령에서 16시까지 도착할수 있을까?"

등등

 

 

 

이젠 모든 근심걱정보단,

산에서 가슴속에 무언가 가득채워져 내려왔습니다.

이건 2년간 다녔던 그 어떤 산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무언가 입니다.

 

 

뿌듯하고, 감격스럽고, 가족모두 자랑스럽습니다.

 

 

 


 

등산하길 정말정말 잘한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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