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넷마블, ‘나혼렙’ 업고 등급전망 ‘레벨업’ ?

넷마블의 액션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 어라이즈'  /사진 제공 = 넷마블

지난해 말 매출 감소와 신작 부재로 바닥을 찍은 넷마블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 절감으로 1분기에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흥행이 지속되면서 실적 증대가 예상된다. '나 혼자만 레벨업'의 인기가 중장기적으로 유지되면 올해 초 떨어진 회사의 신용등급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제공 = 아이지에어웍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게임에 따르면 '나 혼자만 레벨업' 출시 1주 차 국내 주간활성이용자(WAU)는 116만명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이달 14일을 기준으로 매출 1위에 오르는 동시에 글로벌 매출도 상위권에 안착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같은 날을 기준으로 △싱가포르 2위 △홍콩 4위 △프랑스 4위 △필리핀 4위 △인도네시아 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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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오딘'과 '리니지W'에 이어 매출 3위에 오르며 모바일게임 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약 350억원의 매출을 냈다. '오딘'은 400억원대 후반, '리니지W'는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리니지2M'과 '리니지M'이 200억원대 후반을 기록했다.

24일 기준으로 '나 혼자만 레벨업'은 애플 앱스토어 액션게임 부문 4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6위에 올라 있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의 흥행으로 올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1분기 흑자전환으로 상승 기반은 마련된 상황이다.

올 1분기 넷마블의 영업현금흐름은 연결기준 38억원으로 전년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매출이 줄었지만 영업비용 절감으로 이익을 내면서 손실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 가운데 외상대금인 매출채권을 419억원가량 회수하면서 현금이 늘었다. 이에 따라 넷마블의 현금성자산은 75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6.4% 증가했다.

*표시는 EBITDA의 연간 기준 환산값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넷마블 사업보고서와 한국기업평가 자료

이 같은 상승세는 주요 신용평가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 넷마블의 올 1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연결기준 427억원이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708억원으로 전년도의 1170억원 대비 46% 불어났다. 다만 순차입금은 같은 기간 1조3331억원에서 1조3445억원으로 소폭 증가해 당장 신용등급 전망 상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 초 넷마블은 매출 감소와 신작의 흥행 부진, 비용 상승 등으로 이익창출력이 악화되면서 등급전망이 ‘A+·부정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8%를 기록하고 ‘순차입금/EBITDA’이 21.4배로 치솟으면서 곳간 사정이 악화됐다. 넷마블이 떨어진 등급을 높이려면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순차입금/EBITDA 배수를 낮춰야 한다.

EBITDA는 상각전영업이익으로 현금창출력을 나타낸다. 순차입금/EBITDA는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차입금을 갚을 수 있는 기간이다. 배수가 낮을수록 돈을 빨리 갚을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한국신용평가는 넷마블의 신용등급 전망이 ‘인정적’으로 복귀하려면 영업이익률이 4%를 초과하고, 순차입금/EBITDA가 4배 미만으로 감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분기 넷마블의 영업이익률은 0.63%로 상향 기준에 훨씬 못 미친다. 순차입금/EBITDA는 7.9배다. 여전히 상향 기준과 차이가 나지만 지난해 대비 꽤 개선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의 매출이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2분기 재무지표 상승과 과 연내 등급전망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