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된 라이즈와 승한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10. 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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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스타뉴스 DB

그룹 라이즈 복귀를 선언했던 승한이 거센 반발 여론에 결정을 뒤집었다. 승한은 팀을 탈퇴하고 라이즈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6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간다. 폭풍 같았던 주말을 지나며 라이즈와 승한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라이즈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13일 "승한의 복귀 발표로 인해, 브리즈(팬덤) 여러분께 큰 상처와 혼란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승한이 멤버들과 팬 여러분을 위해 본인이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저희는 아티스트의 결정을 존중해, 승한이 라이즈에 합류가 아닌 탈퇴를 하게 되었음을 말씀드린다"라고 승한의 탈퇴를 알렸다.

지난 11일 승한의 복귀를 선언한 지 이틀 만에 탈퇴가 결정된 것이다. 앞서 SM은 "라이즈의 다음 챕터는 7명의 멤버가 함께할 때 더욱 의미 있게 보여질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승한의 복귀를 알렸다. 승한이 팀에 합류해 일정 기간의 준비를 거친 후 11월 부터 팀 스케줄에 합류한다는 계획이었다.

/사진=SM

승한의 복귀가 알려진 후, 라이즈 팬덤 내 다수가 반발했다. 승한은 지난해 9월 데뷔를 전후로 한 여성과 스킨십을 하거나 SNS 비공개 계정으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 담긴 라이브 방송을 했던 사실 등이 유출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승한은 데뷔 두 달 만에 활동을 무기한 중단했다. 그 사이 6명의 멤버는 꾸준히 활동하며 라이즈의 성장을 이끌었다. 라이즈와 관련된 그 어떤 콘텐츠에서도 승한의 모습을 볼 수 없어 팬들은 사실상 승한이 탈퇴했다고 받아들였고 6인 라이즈의 미래를 지지했다. 

그렇기 때문에 승한의 갑작스러운 복귀를 반기는 팬들은 많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일부 팬덤에서는 승한의 복귀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 비중은 높지 않았다. 라이즈 일부 팬들은 SM 사옥 앞으로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승한의 복귀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멤버 원빈이 팬 커뮤니티를 통해 "지금까지처럼 늘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성난 팬심을 달래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승한은 복귀 선언 이틀 만에 결정을 뒤집게 됐다.

승한은 탈퇴가 정해진 후 팬 커뮤니티를 통해 "제가 팀에서 나가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 때문에 서로 싸우시는 것도 너무 가슴이 아프다. 부디 제가 사랑하는 라이즈가 앞으로 더 사랑받기를 바라며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라고 전했다.

/사진=SM

데뷔 초 승한의 과거가 문제 됐을 당시, SM은 바로 팀에서 내치지 않고 무기한 활동 중단이라는 선택을 통해 복귀 가능성을 남겨뒀다. 승한이 심각한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결국 팬덤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아이돌 업계에서 이 정도의 거센 반발과 분열을 일으키는 선택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밖에 없다. SM은 승한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려고 했지만, 이를 소비하는 팬들이 받아들일 의향이 없다면, 깨끗이 선택을 철회하는 것이 맞다. 다만, 이 과정에서 팬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점은 앞으로 라이즈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탈퇴한 듯 탈퇴하지 않았던 승한은 이렇게 라이즈와의 인연을 정리하게 됐다. 이번 사태를 통해 분명해진 것이 있다면 라이즈 팬덤은 6명으로서의 라이즈를 굳게 지지한다는 것이다. 거취가 불분명했던 승한이 팀을 탈퇴하게 되며 라이즈 여섯 명을 지지하는 팬덤의 힘은 더욱 공고해졌다. 이러한 팬덤이 있다면 SM이 계획했던 "7명일 때 더욱 의미 있을 다음 챕터"보다 더욱 빛나고 의미 있는 챕터를 써내려갈 수 있다.

/사진=SM

다만, 승한은 라이즈를 떠났을 뿐, SM과 계약을 해지하지는 않았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활동할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뜻이다. 특히 SM에는 루카스라는 유사 사례가 있기도 하다. NCT, WayV로 활동하던 루카스 역시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며 그룹 활동을 중단했다. 루카스 역시 승한과 비슷하게 중단과 탈퇴 사이의 간극이 있었지만, 결국 팀을 탈퇴하고 지난 4월 솔로 아티스트로 데뷔했다.

승한 역시 루카스와 유사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SM도 승한의 탈퇴를 알리면서 "앞으로 승한이 본인의 재능과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추후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남겨뒀다. 승한이 라이즈가 아닌 다른 멤버들과 팀을 꾸린다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분열이 벌어질 상황이 높기 때문에 그룹보다는 솔로로 활동할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이다. 이젠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라이즈와 승한은 어떤 모습으로 활동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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