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캠퍼스"…개교 1년 태재대 직접 가보니
[EBS 뉴스]
캠퍼스 없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미래형 혁신 교육에 나선 대학이 있습니다.
'한국판 미네르바 대학'으로 주목받으며, 1년 전 문을 연, 태재대학교인데요.
교육의 방식과 내용 모두에서 기성 대학의 틀을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서진석 기자가 직접 그 현장에 가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시 마포구의 한 복합 문화 공간.
지난해까지 고려대학교 자유전공학부를 다녔던, 혜인 씨는 태재대학교의 첫 번째 신입생으로 대학 생활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프린스턴과 스탠퍼드 등 세계 유수 대학 출신의 교수들에게 직접 수업을 듣고, 진로를 직접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일본과 중국, 미국 등 국가를 옮겨 다니며 지역과 도시의 문제를 해결해 보거나, 실리콘밸리 등에선 유수의 기업과 협업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다는 점도 새로웠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은 개교 1년 만에 싱가포르 등을 오가며 글로벌 교육혁신 사례를 발굴하고 총장 앞에서 발표하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인터뷰: 김혜인 2학년 / 태재대학교
"'일단 해보자' 해서 메일을 한 3~40개 보내고, 학생들한테도 모든 인맥을 동원해가지고 경험을 통해서 태재대학교 학생들한테 자율성을 주면서,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 그 안에서는 '너희가 어떻게든 성장해봐라' 지원을 해 주는 그런 학교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판 미네르바 대학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관심을 얻었던 태재대는 개교하자마자 새로운 대학 혁신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현재 서른 명의 교수가 임용돼 연구 대신 오직 강의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일방적인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일종의 촉진자(Facilitator) 역할을 지향하며 학생 주도의 토의를 지원합니다.
모든 실시간 온라인 수업은 녹화돼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피드백이 제공되는데, 이스라엘 전쟁 같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도 장점을 발휘합니다.
인터뷰: 샤하르 베자렐 2학년 / 태재대학교
"첫 학기에 이스라엘 전쟁으로 본국에 있어야만 했는데요. (교수진이) 학기를 끝마칠 수 있도록 별도의 강의를 제공해 줬습니다. 태재대가 온라인 기반 대학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태재대에는 미국과 일본, 이스라엘 등 10개 나라에서 52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습니다.
수업은 온라인 기반이지만, 직접 만나 학교의 학습 평가 모델을 개발하는 등 주체적으로 교육 과정에 동참하기도 합니다.
2학년 1학기까지 6가지 핵심역량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2학기부턴 4개 학부 가운데 하나를 정해 이수하거나 이를 융합한 전공을 선택합니다.
글로벌 리더십을 기반으로, 실제 현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인재로 길러내겠다는 게 학교의 핵심 목표입니다.
인터뷰: 염재호 총장 / 태재대학교
"글로벌 기업 애플, 구글이나 삼성이나 이런 데 취업하는 학생들도 있을 거고 또 다른 학생들은 스타트업 하는 경우들도 있을 거고 사회적인 문제를 푸는 친구도 있을 거라고, 한 다섯 가지 정도를 저희가 생각하고 경력 개발에 대한 것들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 포트폴리오들을 전부 지금도 모든 것을 이렇게 빅데이터화를 하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캠퍼스가 온라인 공간으로 이동하고, 암기 위주의 지식보다 문제해결능력을 강조하는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태재대의 교육혁신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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