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괴롭힘 호소' 경찰 가족 "직속상관, 무릎 꿇고 사과한다더니"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서울경찰청 소속 간부 가족이 쓴 탄원서를 JTBC가 입수했습니다. 해당 간부가 겨우 의식을 회복한 뒤 직장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했고, 괴롭힘 의혹을 받는 직속 상사가 무릎을 꿇고 사과한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2일 서울경찰청 소속 간부 A씨가 차 안에서 불을 붙여 온몸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겁니다.
그런데 최근 의식이 돌아온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했다는 가족의 탄원서를 JTBC가 입수했습니다.
탄원서에서 A씨는 "직속 상관인 B씨가 '부서에서 나가라'고 반복해서 말하는 등 부서내 왕따를 당했다"며 "결재 받으러 가는 게 죽으러 가는 기분이었다"고 했습니다.
탄원서를 쓴 A씨의 누나는 B씨가 사고 당일 병원에 직접 찾아와 '동생 의식이 돌아오면 무릎 꿇고 사과하겠다'고 해놓고, 언론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고도 적었습니다.
특히 사고가 난 뒤 A씨와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경찰 2명이 거의 매일 같이 병원에 찾아왔습니다.
[조지호/경찰청장 : 서울청 직원들이 왜 갔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 문제에 대해서는 본청 주관으로 사실 확인할 겁니다.]
A씨 누나는 이름과 시간, 뭘 물어봤는지까지 다 기록했습니다.
'A씨 상태는 어떠냐", 'A씨 부인도 경찰이냐'고 묻는가 하면 가족들 눈을 피해 간호사에게 담당 의사가 누군지도 물었습니다.
[김성회/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 (경찰이) 괴롭힘에 대해서 조사하지 않고 피해자 주변을 헤집고 다니는 것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적법한 일인지 반드시 밝혀내겠습니다.]
B씨는 취재진에게 "부서에서 나가라고 말 한 기억이 없다"며 "잘못이 있으면 사죄를 하겠다고 한 것이지 잘못을 인정하는 취지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청은 "B씨와 주변 동료를 우선 조사했고 A씨는 더 회복된 뒤에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박대권 / 영상편집 강경아 영상디자인 신하림 / 취재지원 황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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