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사이즈 SUV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노리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캐딜락 4세대 에스컬레이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5세대 신형이 국내 시장에 등장한 이후 이전 세대 중고차 가격이 빠르게 내려오면서, 대형 SUV 특유의 존재감과 고성능을 한층 현실적인 예산에서 노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한때 고가 수입 SUV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모델이 이제는 2천만 원대부터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압도적인 배기량과 출력


4세대 에스컬레이드는 V8 6.2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2.2kgf·m를 내는 모델이다.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조합을 바탕으로 대형 차체를 여유 있게 움직이는 것이 강점이며, 주행 상황에 따라 일부 실린더를 쉬게 하는 기능까지 더해 연료 효율 보완에도 신경을 썼다.
물론 공인 복합연비가 6.8km/L 수준인 만큼 경제성을 앞세운 차는 아니지만, 이 차를 찾는 수요층은 연비보다 힘과 존재감, 그리고 대배기량 특유의 감성을 먼저 본다는 점에서 여전히 확실한 매력을 갖는다.
여전히 큰 차, 하지만 최신형보다는 아쉽다

차체 크기만 놓고 보면 4세대도 충분히 압도적이다. 전폭이 2m를 넘는 만큼 도심 주행이나 주차 환경에서는 여전히 부담이 크고, 전고 역시 높아 실제 체감 덩치는 상당하다.
다만 5세대와 비교하면 전장과 휠베이스가 줄어들어 3열 공간과 전체적인 여유는 다소 아쉬운 편이다.
최신형에서 강화된 오디오 시스템이나 다단화된 변속기 같은 상품성 개선 요소 역시 4세대에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풀 LCD 계기판과 고급스러운 실내 구성 덕분에 체급에 걸맞은 만족감 자체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예산 따라 갈리는 중고 매물 가치

4세대 에스컬레이드의 중고 시세는 연식과 주행거리에 따라 폭이 넓게 형성돼 있다. 주행거리가 많은 초기형이나 롱바디 모델은 2천만 원대 초반에서도 찾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상태가 좋은 10만km 미만 무사고 차량은 3천만 원대에서 4천만 원 초반까지 형성된다.
한때 1억 원이 넘는 가격표를 달고 팔리던 모델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지금 시세는 확실히 눈길을 끄는 수준이다. 구매 전에는 실린더 휴지 장치 관련 정비 이력과 변속기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며, 이런 부분이 관리된 차량일수록 이후 부담이 줄어드는 편이다.
유지비 감당된다면 독보적 선택지

캐딜락 4세대 에스컬레이드는 누구에게나 무난한 중고 SUV는 아니다. 높은 연료비와 소모품 비용, 대형 수입 SUV 특유의 유지 부담은 분명하게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천만 원 안팎 예산으로 7인승 풀사이즈 SUV와 400마력대 성능, 그리고 캐딜락 특유의 존재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결국 이 차의 가치는 낮아진 시세 자체보다, 그 가격으로 누릴 수 있는 차급과 성능의 폭에 있다. 유지비까지 감당할 수 있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매력적으로 검토할 만한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