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일잘러’일까?…‘멀티태스킹’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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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번에 여러 일을 동시에 척척 해낸단 말이지."
2024년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 응용신경과학 연구실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는 단일 과업을 수행할 때보다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인지 부하, 다시 말해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신적 노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지분야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멀티태스킹이란 '동시에 많은 일 하기'가 아니라 '상황 전환을 관리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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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스트레스 늘고 삶의 질도 떨어져
“상황 전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

“난 한번에 여러 일을 동시에 척척 해낸단 말이지.”
멀티태스킹 능력을 자랑스레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가 고도화되며 주어지는 업무 또한 복잡다단하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성격이 다른 일을 동시에 해내는 것’이 과연 제대로 수행될 수 있는지, 이것을 능력으로 평가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은 ‘많음’을 뜻하는 라틴어 ‘multus’에서 유래한 어원 멀티(multi-)에 작업·수행을 의미하는 태스크(task)가 결합된 단어다. 우리말로는 ‘다중 작업’ 또는 ‘다중 과업’이라고 하는데, 처음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가 여러 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을 뜻하는 공학 용어였다. 문제는 이 말이 사람에게 쓰이면서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은 실재하는 특정 능력이기보다 인지 특성과 성향, 환경 요인이 맞물린 복합 현상에 가깝다. 학습과 읽기,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고된다.
2024년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 응용신경과학 연구실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는 단일 과업을 수행할 때보다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인지 부하, 다시 말해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신적 노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수행점수는 낮고 오류를 범할 확률은 높았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다 보면 과부하 때문에 성과가 더 좋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연구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정신뇌연구소의 연구도 주목할 만하다. 2025년 발표된 ‘복잡한 멀티태스킹 상황에서의 지속적인 주의력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은 직무 스트레스를 높여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스스로 업무 순서를 조절할 수 있는 업무 자율성이 높으면 악영향이 줄어들었다.
멀티태스킹은 읽기 능력과 이해력도 떨어뜨린다. 특히 메신저를 하면서 다른 자료를 보거나 작업을 할 때 음악과 영상 등 추가적인 자극이 들어오면 인지 자원이 분산돼 일을 처리하는 효율이 더 낮아졌음이 ‘주의력 간섭 효과에 대한 메타 분석: 교육심리학’(2025)에서 드러났다.

현대 사회에서 멀티태스킹을 차단하는 일은 어렵다. 다만 인지분야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멀티태스킹이란 ‘동시에 많은 일 하기’가 아니라 ‘상황 전환을 관리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가령 스마트폰 알림을 실시간으로 받으면서 업무 수행을 지속적으로 방해받기보다 하루 3차례 정도로 나눠서 받도록 설정을 하는 식이다. 또 이메일은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만 확인하는 것도 업무 수행 능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는 줄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알림에 민감하거나 즉시 응답해야 한다는 압박을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이같은 방법을 쓰면 일의 성과는 높이면서 부담감은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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