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봤더니 3000년 전 고전이 궁금해졌다” ‘오디세이아’ 판매 595% 급증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디세이'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주말 3일간 132만118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3일에는 누적 관객 700만명을 넘어섰으며, 누적 관객 수는 710만9365명을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가 흥행하면서 영화의 원작인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화 ‘오디세이’는 호메로스의 고대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트로이 전쟁 이후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10년간 바다를 떠도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그린다.

영화나 드라마의 흥행을 계기로 원작 도서가 다시 판매되는 현상을 ‘스크린셀러’라고 한다. ‘오디세이’에서도 원작 ‘오디세이아’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스크린셀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화 흥행에 원작 판매량도 뛰었다

원작을 향한 관심은 판매량에서도 확인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제목에 ‘오디세이’, ‘오디세이아’, ‘오뒷세이아’ 등이 포함된 도서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월 52.9%, 4월 87.5%, 5월 194.0%, 6월 291.7% 증가했다. 7월에는 증가 폭이 더욱 커져 전년 동월 대비 595.5% 늘었다.

완역본뿐 아니라 원작의 내용과 배경을 쉽게 설명하는 입문서와 해설서까지 함께 판매되며 원작에 대한 관심이 다양한 형태의 도서로 나타났다.

베스트셀러에서도 오디세이 관련 도서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보문고 8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에는 ‘오디세이아’를 비롯해 오디세이를 다룬 여러 도서가 포함됐다.

온라인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디세이아’ 관련 도서 여러 권이 올라와 있다. (출처=교보문고)

서점에서도 확인된 ‘오디세이아’ 인기

서울의 한 대형 서점을 찾아가 보니 베스트셀러 코너에 ‘오디세이아’ 관련 도서 2권이 나란히 진열돼 있었다. 온라인 베스트셀러 순위뿐 아니라 오프라인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서도 원작 도서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오디세이아’를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으로 재현한 도서도 예약 판매하고 있었다. 영화의 원작이 된 고전이 다시 판매되는 가운데, 과거 판본의 표지 디자인을 활용한 도서도 함께 선보이고 있었다.

관련 도서는 베스트셀러 코너뿐 아니라 서점 곳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오디세이아’ 완역본과 원작의 내용과 배경을 쉽게 설명한 입문서·해설서 등이 함께 진열돼 있었다.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 진열된 '오디세이아' 관련 도서.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으로 예약 판매 중인 '오디세이아'.

'오디세이아'에서 '일리아스'·그리스·로마 신화로

관심은 '오디세이아'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디세이아'가 트로이 전쟁과 고대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관련 고전과 신화 콘텐츠로 관심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관련 작품이 호메로스의 또 다른 서사시 '일리아스'다.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오디세이아'와 함께 호메로스의 대표적인 고대 그리스 서사시로 꼽힌다. '오디세이' 속 오디세우스의 여정 이전에 벌어진 사건과 연결되는 만큼 작품의 배경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관련 고전이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다룬 교양서와 만화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원전의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된 입문서부터 신화 속 인물과 이야기를 다룬 만화까지 관련 콘텐츠가 다시 소비되고 있다.

SNS에서도 그리스·로마 신화 속 인물이나 이야기를 다룬 콘텐츠가 공유되며 과거에 접했던 신화를 다시 찾아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SNS에 올라온 그리스·로마 신화 관련 콘텐츠. (출처=인스타그램)

과거 어린이·청소년 독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그리스·로마 신화 만화도 중고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000년대 학습만화로 널리 읽혔던 가나출판사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구판 중 홍은영 작가가 그림을 맡은 전집 일부 매물에는 80만~100만원대의 가격이 제시돼 있었다.

현재는 절판된 판본으로 신품으로 구하기 어려운 만큼 중고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이 형성된 모습이다.

중고거래 게시판에 80만~100만원대 가격으로 올라온 그리스·로마 신화 구판 전집. (출처=중고나라)

원작 넘어 관련 고전까지…확장되는 스크린셀러

이번 '오디세이'의 스크린셀러 현상은 원작 도서의 판매 증가뿐 아니라 작품과 연결된 고전과 신화 콘텐츠까지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일반적인 스크린셀러가 영화나 드라마의 흥행을 계기로 원작을 다시 찾는 현상이라면, '오디세이'에서는 원작인 '오디세이아'를 시작으로 작품의 배경과 연결된 '일리아스'와 그리스·로마 신화 관련 콘텐츠까지 관심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오디세이아'가 트로이 전쟁과 고대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영화에서 접한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더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관련 작품을 찾아보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관심은 영화 개봉 이후에만 나타난 것도 아니다. 교보문고 판매량을 보면 관련 도서는 5월부터 증가 폭이 커졌으며,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95.5% 증가했다. 영화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개봉 전부터 원작 도서 소비로 이어졌다.

영화 ‘오디세이’가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극장 밖에서는 수천 년 전 고전인 ‘오디세이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원작의 판매량과 베스트셀러 순위 상승에 이어 관련 고전과 그리스·로마 신화 콘텐츠까지 관심이 이어지면서, 영화에서 시작된 ‘오디세이’ 열풍이 고전 콘텐츠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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