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동부가 장악한 민노총, 별안간 협상 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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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민주노총 지도부 방문 이후 노사 협상을 이탈하면서 경기동부연합 출신 양경수 위원장이 이끄는 민주노총과 윤석열 정부 간 갈등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윤 정부 출범 이후 대화와 타협보다는 양 위원장 중심으로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고, 윤 정부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내세워 민주노총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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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교통公 노사합의 결렬
지하철 근로조건 개선보다
영향력 확대위한 파업 의심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민주노총 지도부 방문 이후 노사 협상을 이탈하면서 경기동부연합 출신 양경수 위원장이 이끄는 민주노총과 윤석열 정부 간 갈등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윤 정부 출범 이후 대화와 타협보다는 양 위원장 중심으로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고, 윤 정부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내세워 민주노총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에서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던 민주노총이 윤석열 정부에서 개혁 대상으로 떠올랐다.
30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양대 노조(서울교통공사노조·통합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과 사 측은 전날(29일) 협상안을 두고 의견 접근을 이룬 후 문구 작업도 검토했으나 현정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의 방문 후 오후 10시쯤 노조 측이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노총 집행부가 항의차 민주노총 사무실을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주거안정망 종합대책 기자설명회자리에서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과 관련 “이번 파업의 경우는 정치적인 파업이라고 개념정의를 하고 싶다”면서 “표면적으로 내세운 파업 이유는 구조조정 철회가 초점이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본격화하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과 연결이 돼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지도부와 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철도노조·지하철노조 등) 연계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민주노총이 타협보다는 파업이라는 강수만을 두고 있는 것은 지도부가 경기동부 정파에 장악된 결과로도 풀이된다. ‘근로조건의 개선’보다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파업을 기획하고 있다는 지적은 노동계의 안팎에서 그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기동부는 NL계열(반미·주체사상을 중심으로 하는 민족주의 정파) 운동권의 정치집단이자 민주노총 내부의 한 세력을 지칭한다.
특히 해산된 통합진보당을 주도했던 세력이며, 양 위원장 등 현 민주노총 집행부가 경기동부 출신이다. 하지만 화물연대와 지하철 노조 파업 등이 이어지면서 민주노총 지도부가 겉으로는 비정규직 보호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상위 10% 대기업 노동자만 대변하고 있을 뿐 비정규직 문제 해소에 관심이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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