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빠진 오픈페이.. '반쪽짜리 연합군'으로 시작

이경탁 기자 2022. 9. 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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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카드사들이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대형 IT 기업)들의 간편결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만든 '오픈페이'가 다음 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그룹 계열사로서 삼성페이 외에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에는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그룹 내 다른 금융 계열사와 공동으로 구축한 통합금융 플랫폼 '모니모'의 서비스 확대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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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연합군' 오픈페이, 애플 아이폰 사용자 주 타깃으로 다음 달 출범
삼성카드는 삼성페이 집중,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로 눈 돌려
롯데는 연말쯤 참여·NH 참여는 불발될 수도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대형 IT 기업)들의 간편결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만든 ‘오픈페이’가 다음 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그러나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등 대형사는 물론 롯데카드와 NH농협카드 등도 초반 합류가 불발돼 당분간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러스트=이은현

28일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픈페이 중계시스템의 인프라 구축이 이번 주 안에 완료된다고 전했다.

오픈페이는 각 카드사의 간편결제 앱에서 다른 회사의 카드를 호환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은행권의 ‘오픈뱅킹’과 비슷한 개념으로, 스마트폰에 특정 카드사 앱을 하나만 설치해도 다른 카드사들의 간편결제 서비스와 부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오픈페이에 참여하기로 예정된 업체는 신한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하나카드·NH농협카드·BC카드 등 6곳이다. 각 카드사는 마지막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서비스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KB국민카드를 비롯해 신한카드, 하나카드 등은 다음 달 말부터 오픈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오픈페이는 특히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주로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페이는 국내 대부분의 카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마트 매장에서 한 고객이 G마켓 간편결제 서비스 스마일페이를 사용하는 모습.

오픈페이는 그러나 대형사인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결국 참여하지 않아 다소 김이 빠진 채로 출범하게 됐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카드업계에서 2위와 4위에 해당하는 업체다. 여기에 다른 은행권 카드사인 우리카드도 참여를 유보한 상황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오픈페이에 앞으로도 참여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그룹 계열사로서 삼성페이 외에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에는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그룹 내 다른 금융 계열사와 공동으로 구축한 통합금융 플랫폼 ‘모니모’의 서비스 확대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올해 말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애플페이 서비스가 시작될 경우 아이폰 사용자들을 대거 흡수할 가능성이 커, 굳이 이에 앞서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오픈페이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게 카드업계의 분석이다.

롯데카드는 연말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개발 중이나, 당초 오픈페이에 참여하기로 했던 NH농협카드는 서비스 도입을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NH농협카드는 아직 오픈페이 서비스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오픈페이에 참여하지 않는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오픈페이는 처음부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은행권 카드사들이 주도했기 때문에 독립 카드사들의 참여 의지는 그리 높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가 시작된 후 시장의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롯데와 NH농협 등은 참여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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