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배터리까지 부식".. 기아 EV6, 역대급 결함에 차주들 '분통'

조회 7,7062025. 4. 8.
사진 출처 = 페이스북 '@Manuel Gonzalez-Astudillo'

전기차는 구조적으로 내연기관차보다 유지보수가 적고 관리가 수월하다는 소비자 인식이 강하다. 특히 엔진 오일이나 타이밍 벨트 교체와 같은 정기 점검 항목이 없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기아 EV6 차량의 반복적인 12V 배터리 고장 사례가 발생하면서 전기차의 이러한 장점을 다시금 되짚게 만들고 있다.

한 미국 소비자가 구형 EV6 RWD 모델을 약 1년간 소유하며 네 번이나 12V 배터리를 교체한 일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차주는 EV6의 12V 배터리에서 납이 새어 나오고, 이로 인해 하부 트레이가 부식되는 경우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 출처 = '당근 마켓'
부식 발생한 배터리 트레이 / 사진 출처 = 페이스북 '@Manuel Gonzalez-Astudillo'
결국 소송까지 진행한 차주
브랜드 이미지 타격 우려도

결국 해당 차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차량 반품을 요청할 수 있는 ‘레몬법’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문제의 핵심은 해당 EV6의 누적 주행거리가 7,200km에 불과하지만, 배터리가 반복적으로 방전되거나 부식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문제의 중심에는 EV6에 장착된 12V 납산 배터리가 있다. 이는 과거부터 널리 사용된 방식이지만, 전기차처럼 전자 시스템이 많은 차량에는 내구성과 방전 저항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AGM(흡수성 유리 매트) 배터리는 전해질을 유리 섬유 매트에 흡수시켜 누액 없이 안정적이고 장시간 고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제품으로 분류된다. 이번 사건의 EV6에 장착된 배터리는 납산 방식으로, 교체 후에도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현지 EV6 커뮤니티에서는 “차라리 AGM 방식으로 자비 부담해 교체하라”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한 소비자는 250달러(약 34만 원)짜리 AGM 배터리를 사용 중이며, 3년 동안 단 한 번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V6는 전동화 전환의 대표 주자로 평가받으며, 국내외에서 디자인과 주행 성능 모두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585마력 고출력을 자랑하는 GT 모델, 전자식 LSD, 최적화된 겨울철 주행 거리 등은 브랜드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핵심 무기였다. 그러나 반복되는 기초 부품 문제는 전체 품질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 출처 = '당근 마켓'
대응 문제 논란도 제기됐다
소비자 신뢰 흔들릴 수 있어

문제는 배터리 품질 그 자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고장이 반복되는데도 일부 딜러들이 여전히 같은 유형의 배터리만 교체하고 있다는 점, 산성 누액 제거나 하부 부식 방지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소비자 지적까지 나오면서, 서비스 대응에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기아는 2024년 하반기부터 EV6 모델에 AGM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지만, 해당 사례처럼 이전 방식이 계속 유지되는 상황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개선 여지가 남아 있다. 보조 배터리는 전자 장비, 도어 잠금 시스템, 통신 장비 등 대부분의 차량 기초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중요도는 결코 낮지 않다.

전기차는 여전히 성장 중인 산업이고, 초기 문제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반복적인 고장이 발생한 후 제조사나 서비스 센터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신뢰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기아는 EV6가 전동화 전략의 핵심 모델인 만큼, 품질 안정화와 고객 대응에서 더욱 철저한 접근이 요구된다. 고성능과 고효율 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패키징과 상품성 못지 않게 소비자들은 전기차의 안전성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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