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사장에 또 ‘해피아(해수부+마피아)’ 낙하산 예고
인천시민단체가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에 또 해양수산부 간부가 사실상 확정됐다”며 ‘해피아(해양수산부+마피아)·낙하산 인사’에 반대하고 나섰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인천항만공사 제7대 사장 공모에 2명이 지원, 지난 15일 면접을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인천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인천항만공사 사장 공모 전부터 해수부 출신 고위공직자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사실상 IPA 사장은 이경규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이 확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실장의 IPA 사장 임명은 앞으로 임원추천위원회와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해양수산부 장관의 임명만 남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인천항만공사 사장 6명 중 5명이 해피아 출신이다. 초대 서정호와 제2대 김종태는 해수부 기획관리실장 출신이다. 제3대 김춘선은 해수부 산하 인천해양수산청장 출신, 제5대 남봉현은 해수부 기획조정실장 출신, 현재의 제6대 최준욱 사장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출신이다. 제4대 유창근 사장만 현대상선(주) 대표이사 출신으로, 민간기업인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해수부 출신 낙하산 사장들은 인천지역 특성에 맞는 항만발전계획을 추진하기보다는 해수부를 대변하는 출장소 역할을 해왔다”며 “인천항 1·8부두 재개발과 신항 배후단지 개발, 중고차 오토밸리 등 산적해 있는 인천 항만관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수부 출신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더 이상 인천항만공사 사장에 ‘해피아·낙하산’ 관행은 묵과할 수 없다며 온라인 서명운동과 대통령실 청원 등 ‘인천항만공사 사장 해피아 근절운동’을 벌이겠다고 설명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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