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적 규모, 이러다 큰일 나겠네"..관광 강국 스위스에 무슨일이
스위스 과학원(SCNAT)는 28일 성명에서 올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위스 빙하의 얼음양이 3㎦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얼음양의 6%가 감소한 것으로 '재앙적' 규모에 해당한다고 SCNAT는 분석했다.
SCNAT는 "올해 얼음 감소량은 앞서 폭염으로 빙하 소실이 많았던 2003년보다도 더 크다"며 새로운 기록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2%의 얼음 소실이 발생하면 '극단적인' 현상으로 평가해왔다. 따라서 올해 소실량은 이를 월등히 넘는 수준이다.
실제 스위스 북동부의 알레치 빙하에서는 올해 두께 6m가 넘는 얼음층이 녹아내렸고 리히텐슈타인과 인접한 동부 피졸 빙하나 동남부 장크트 모리츠 인근의 코르바치 빙하, 중부의 슈바르츠바흐피른 빙하 등 소규모 빙하는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SCNAT는 올해 빙하가 급격하게 없어진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들었다. 흰 눈은 태양 빛을 반사하며 빙하를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눈이 적어지면서 얼음도 빨리 녹게 됐다는 것이 SCNAT의 설명이다.
지난 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먼지가 유럽 지역으로 날아오면서 알프스 지역 눈을 오염시킨 것도 SCNAT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스위스 빙하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는 보도는 지난 7월에도 나왔다.
당시 로이터 통신은 스위스 빙하감시센터, 브뤼셀 자유대학교 등의 분석 자료 결과 인용하면서 스위스 알프스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모테라치 빙하'는 하루 5cm씩 경계선이 후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겨울철 적설량과 여름철 녹은 빙하의 양을 분석하면 빙하의 규모가 얼마나 변화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데 올해 모테라치 빙하는 6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크기가 줄었다는 것이다.
통신은 현지 당국이 펴낸 관광지도와 비교해도 모테라치 빙하의 변화가 체감된다며 만년설·얼음층 두께는 200m 정도로 얇아졌고 '빙하설'은 3km 정도 짧아졌다고 경고했다.
마티아스 후스 스위스 빙하감시센터 소장은 "수십년 뒤에나 일어날 것 같던 일이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극단적인 변화를 금세기에 목격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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