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튜브, 두 번 고개 숙였지만…"대리 용서해도 되나?" 후폭풍 [스프]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4. 9. 19. 18:24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구독자 210만 명의 여행 유튜버 곽튜브(본명 곽준빈)가 여론의 못매를 맞고 있습니다. 두 번이나 사과했지만, 여론은 싸늘합니다.
학교폭력 피해자로서 트라우마를 극복하면서 방송과 유튜브에서 '잘 나가고' 있었는데, 왕따 가해 의혹이 있는 배우를 두둔하는 듯한 말을 하면서 거센 역풍을 맞은 겁니다. 의혹의 배우 이미지 세탁을 도와주려는 것 아니냐, 대리 용서해도 되느냐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곽튜브, 공익 광고·방송 프로그램 줄줄이 역풍
다음 달 19일에는 곽튜브가 출연하는 '지구마불 우승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될 예정인데요, 이 프로그램의 예고편 영상에도 곽튜브를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곽튜브 모자이크 처리 부탁한다"면서 곽튜브 출연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글이 많았습니다.
곽튜브는 자신이 학교폭력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응원을 받아왔습니다. 방송을 통해 초등학교 때부터 당한 학교폭력이 고등학교까지 이어져 자퇴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여행 유튜버와 방송인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나 누리꾼의 응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그러던 시청자와 누리꾼들이 180도 다른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뭘까요?
대리 용서? 가해자 두둔?
영상에서 곽튜브는 이나은 씨에게 "미안한 게 있다", "(학폭) 피해자로서 내가 많은 이야기도 했는데, 정작 오해를 받는 사람에게도 내가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그랬다"라고 말했습니다. 4년 전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가 허위 사실로 밝혀진 이나은 씨에게 사과하면서 위로를 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나은 씨가 에이프릴의 동료 멤버를 따돌리고 괴롭혔다는 의혹이 여전한 상황.
역풍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팬들은 학폭 피해자였던 곽튜브가 이나은 씨 이미지 세탁을 도와주려는 것 아니냐는 '옹호 논란'과, 괴롭힘 피해자가 아닌 곽튜브가 대리 용서해도 되느냐는 '대리 용서 논란'이 불거진 겁니다.
곽튜브가 영상을 내리고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이 있었다"고 사과했지만, 역풍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사과 문장이 너무 짧았고, 무엇을 사과하는지 등이 없어서 사과의 진정성마저 의심받은 겁니다.
그러자 곽튜브는 어제(18일) 다시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상처의 깊이와 흔적은 다 다른 것인데 나에게도 상처가 있으니 누구보다 이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겠다 생각했던 저의 자만이었다", "저의 오만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릴 수 있다는 부분을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저는 여러 매체에서 밝힌 것처럼 학교폭력의 피해자로서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순간에도 얼룩과도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처의 깊이와 흔적은 다 다른 것인데 나에게도 상처가 있으니 누구보다 이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겠다 생각했던 저의 자만이었습니다.
저의 오만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릴 수 있다는 부분을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습니다. 이번 일로 지난 일이 언급되어 다시 한 번 상처 받았을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잘못입니다.
- 곽튜브(곽준빈) 사과문
두 번의 사과로 논란이 잦아들 듯했지만, 또 다른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곽튜브가 가난과 외모 때문에 학교폭력을 당한 게 아니고, 친구 게임기를 훔쳤기 때문이라는 내용이 인터넷에 올라왔는데요, 소속사는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 된 학폭 가해자가 청첩장 보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앱에는 '학폭 가해자에게 청첩장을 받았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17년 전 강원 강릉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학교폭력을 가했던 가해자로부터 결혼식 청첩장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초대로 그 시절이 다시 떠오르며 매우 불쾌하고 혼란스러웠다. 가해자가 현직 경찰관이라는 사실에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글쓴이 주장입니다.
글쓴이는 경찰관이 된 가해자가 소위 '빵셔틀'을 시키거나 신체적 폭력을 가했고, 휴대전화를 빼앗아 문자 메시지를 마음대로 보냈으며, 이로 인해 극단적 선택까지 고려했었다는 내용도 올렸습니다.
"신부 측에 이 사실을 알린 뒤 가해자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경찰관이 소속된 강원경찰청 게시판에는 '학폭 가해자가 경찰관이 돼서는 안 된다'는 등의 비판 글이 쏟아졌습니다. 이 경찰관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영상] 내비게이션의 배신? "10시간 동안 3km 이동" 추석 연휴에 우회도로 갔다가 벌어진 일
- 시뻘건 불길 사이로…화마에 삼켜질 뻔한 여성 극적 구조
- 머리 받침대에 양발 '턱'…이어폰 없이 영상 본 민폐 승객
- "반려견 소변, 물티슈 다 썼더라"…무인점포 점주 하소연
- "경찰 된 학폭 가해자가 청첩장을" 논란…경찰, 징계 여부 검토
- 하늘 번쩍이더니 춤추던 남성 '쿵'…벼락 맞고도 살았다
- "그냥 버리기 아까워"…문 앞에 꽁꽁 싸매 놓으면 돈 번다
- 한입씩 호로록, 뚜껑 열고 콸콸…매장 앞 보관대서 '충격'
- "비번 풀려던 흔적" 태블릿PC 주워 보관한 50대 무죄, 왜
- 고속도로 802번 공짜 패스…통행료 안 낸 얌체 운전 껑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