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Governance)를 분석합니다.

민광옥 유승종합건설 회장은 개인회사 유승홀딩스를 축으로 확고한 지배력을 구축했다. 2009년 유승종합건설이 지주사로 전환할 때 주식을 매집하면서 지분율을 100%까지 끌어올렸다.
민 회장은 창업 이후 40년간 대표이사로 경영하며 유승종합건설을 중견 건설사로 키워냈으나 70세 이상이 된 만큼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오너 2세의 승계 과제는 지주사 지분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이다.
민광옥 회장, 지주사 전환 과정 '1인 지배력' 구축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승종합건설 지배력의 핵심은 지주사 유승홀딩스다. 민 회장은 유승홀딩스 지분율을 100% 확보했다. 유승홀딩스는 유승종합건설을 완전자회사로 두고 있다. 민 회장은 또 다른 건설 계열사인 유승건설의 지분율을 99.81% 갖고 있다.
민 회장은 경북 상주시 출신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1985년 삼우건설을 설립해 인천에 둥지를 틀었으며 현재까지 40년간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삼우건설은 1995년 유승종합건설로 사명을 바꿨고 2009년 5월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민 회장은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구축했다. 지주사 전환이 진행됐던 2009년 말 민 회장의 유승종합건설 지분율은 과반에 못 미치는 49.7%였으나 기타 주주로부터 나머지 주식을 매집했고 이듬해 지분율을 100%까지 끌어올렸다.

유승종합건설은 2002년 주거 브랜드 '한내들'을 출시하고 수도권에서 적극적인 주택사업을 펼쳐왔으며 2010년대 후반 주택 경기 호황기에 급성장을 이뤘다. 2016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92억원, 552억원을 돌파했다. 인천에서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 에듀파크, 논현 유승한내들과 강릉에서 유천 유승한내들 더퍼스트 등을 분양하며 2019년 매출 4157억원, 영업이익 815억원을 등을 기록했다.
2019~2021년까지 3000~4000억원대 매출과 8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왔으나 2022년부터 부동산시장이 나빠지면서 실적이 급감했다. 다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경쟁사들이 어려움에 빠졌을 시기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하며 내실 경영을 보여줬다.
자기자본도 꾸준히 불려 왔으며 2018년 말 2076억원에서 2024년 말 3558억원으로 71.39% 증가했다.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은 2394억원에 달한다.

2세 소유 시행사 활용 '승계 재원' 마련
민 회장은 유승종합건설을 키운 이후 경기 연천군에 '백학 자유로 리조트', '연천 자유로CC' 등을 개장하며 레저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민 회장은 회사를 종합 부동산 기업으로 키워냈으나 나이를 고려할 때 곧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중 유승종합건설의 완전자회사 2곳이 민 회장의 가족에게 넘어간 뒤 시행사로 활용되고 있다. 유승개발은 다건종합건설로 사명이 변경됐으며 민소영·민지영 씨가 각각 지분율 45%를 보유했고 나머지 10%는 민경조 씨가 들고 있다. 유승주택은 창해건설로 사명을 바꿨고 민경조 씨가 지분율을 100% 확보했다. 유승종합건설과 완전자회사 간의 지분 관계는 정리됐지만 민 회장의 가족이 법인을 넘겨받은 만큼 특수관계자로 엮여 있다.
회사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은 민 회장의 아들인 민경환 동인개발 대표다. 민 대표는 1998년생으로 동인개발 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승종합건설과 아파트 분양사업을 벌이고 있다. 민 대표는 유승홀딩스의 지분만 확보하면 유승종합건설을 지배하며 승계를 이룰 수 있다. 지분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동인개발이 시행사로 활용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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