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북중 수교 75주년인데…얼어붙은 접경 교역 통로

김효신 2024. 10. 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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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6일)은 북한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지 7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수교일을 기점으로 경색돼 있던 양국의 교류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됐었는데요.

접경 지역 중국 단둥에선 상가들이 줄줄이 문을 닫을 정도로 분위기가 냉랭합니다.

김효신 특파원이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 보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입니다.

북한과 중국의 수출입품이 오가는 1차 관문으로 한때 활황을 이뤘던 압록강 주변 상가.

지금은 한 집 건너 한 집이 문을 닫은 상탭니다.

중국 당국이 금속 같은 유엔 제재 품목의 대북한 수출 통관 절차를 강화하면서 식량을 포함해 일부 품목만 북한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북-중 무역회사/음성변조 : "식량은 제재 대상이 아니어서, 우리 회사가 수출 수속을 해주고 있어요. 양이 적으면 철도로 못 내보내고, 육로로 내보냅니다."]

북·중 우호의 상징으로 여겨진 왕복 4차로 '신압록강대교'.

북·중 간 교역의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북한의 거부로 완공 10년째 개통이 안 되고 있습니다.

북·중 수교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개통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습니다.

오가는 차량과 사람 하나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잠잠합니다.

인근 상인들의 기대감은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인근 상인 : "누가 알겠어요? 당분간은 개통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10월에 개통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개통 소식이 없어요."]

단둥 시내에서도 양국 수교를 축하하는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념품도 발매되지 않아 10년도 더 지난 북한의 기념우표가 아직도 팔리고 있습니다.

북·중 수교 75주년 기념일을 맞았지만 북한은 양국의 우호 분위기보다 수해 복구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양국의 냉기류 속에 압록강변 북한 수해 현장에서는 건물 복구에 나선 망치 소리만 밤낮으로 들려오고 있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권형욱/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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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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